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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대선투표 시작…친중파 대통령 재집권 도전

등록 2018.09.23 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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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있는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의 재집권이 점쳐지며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야민 대통령. 2018.09.21

【말레=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있는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에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의 재집권이 점쳐지며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3년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야민 대통령. 2018.09.2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의 대선 투표가 중국과 인도, 서방 국가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BBC에 따르면 친중파인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인도와 서방 국가에 우호적인 야권 후보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가 야민 대통령에게 도전한다.

 인도양의 고급 휴양지인 몰디브는 정치적 격변에 휩싸여 있다. 야민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는 중국과 손을 잡았다. 몰디브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몰디브는 중국에 13억달러(약 1조460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몰디브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올 2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 등 야권은 인도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야민 대통령은 법원이 나시드 전 대통령 등 야당 인사 9명의 석방과 재심 등을 판결하자 비상사태를 발동하고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부패 혐의로 체포하는 등 강경책을 펴고 있다.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날 대선 투표를 앞두고 야당 당사를 급습했다. 현재 몰디브의 수도 말레에서는 선거 운동이 중단됐으며 야당은 이곳에서 단 한 차례만 집회를 열도록 허가받았다. 도시 곳곳에는 야민 대통령이 소속된 진보정당의 분홍색 배너만이 걸려있다. 또 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개표 집계 방식이 바뀌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서방 국가들은 야민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몰디브의 민주주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남아시아 지부 관계자는 "야민 대통령은 선거 개입, 법조인을 비롯한 정적 수감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민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 남용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선거유세를 하며 "만약 독재주의에 대한 비판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은 '우리는 권력 오용을 힘들게 견뎌내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또 "폭정이 있었다면 아무도 날 반기지 않고 악수를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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