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개호 "中 신선식품 수출 확대가 농업 살길"

등록 2018.11.11 11: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농무관 직급 승격 추진…검역 탐지견 운영인력 연내 충원

"농업통계 적합성에 문제…농촌硏 통계 활용 통계청과 협의"

"경제투톱에 농업 중요성 설파…쌀 목표價 19만6천원 희망"

【베이징=뉴시스】변해정 기자 = 제3차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최고급 식품매장인 BHG마켓플레이스 내 한국 농산품 진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8.11.11.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베이징=뉴시스】변해정 기자 = 제3차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최고급 식품매장인 BHG마켓플레이스 내 한국 농산품 진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8.11.11.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베이징=뉴시스】변해정 기자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중국으로의 신선식품 수출 확대에서 우리 농업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 일환으로 전문적인 농식품 수출 업무 수행을 위해 해외주재관(농무관)의 직급 승격을 추진한다. 소셜 인플루언서(Social Influencer)를 활용한 홍보도 활성화한다.   

제3차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농업의 답은 중국 시장에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중국에 어떻게 진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이 많다. 중국인이 원하는 것은 신선농산물인데 포도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여건상 진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한중 회담때 상호 간 교역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수출 농산물을 중심으로 K-푸드 페어(특판전)를 대대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K-푸드 페어를 계기로 한국 식품에 대한 중국인 인식이 크게 바뀔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십 만명의 팔로어(follower·내 게시물을 받아보는 사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홍보에도 집중한다.

이 장관은 한국에 유학 온 영국인의 동영상 하나로 해외에 입소문이 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사례를 전해듣고선 "좋은 제안이다.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음식을 만들거나 먹는 모습을 찍어 SNS로 알리는 정책을 해보겠다"고 했다.

중국 수출 업무 강화와 해외주재관 간 상이한 직급 체계 해소를 위해 농무관의 직급 승격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농식품 수출 증대가 가장 기대되는 중국에서의 농무관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직급 상향과 함께 인원을 보강해 수출·입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직제 협의를 계획하고 있다. 설득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국경 검역을 위한 탐지견 운영 인력도 연내 확충된다. 이 장관은 "행안부도 탐지견 운영 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현장에 (추가)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증원되더라도 일정기간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했다.

연내 스마트팜 개념 정립을 위한 토론회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 보급된 40%의 스마트팜이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자동양액장치를 설치했을 뿐인데 스마트화 했다고 하더라. 곤란하다"며 "스마트팜 육성을 위해 개념 정립부터 다시 스크린할 필요가 있다. 내년이 오기 전에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베이징=뉴시스】변해정 기자 = 제3차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대(對)중국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바이어 초청 간담회를 갖고 농식품 수출 동향과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2018.11.11.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베이징=뉴시스】변해정 기자 = 제3차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일 대(對)중국 한국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바이어 초청 간담회를 갖고 농식품 수출 동향과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2018.11.11.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통계청의 농업 분야 통계를 농식품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전문성 담보가 어려워 통계의 적합성에 문제 있다는 지적은 상당히 일리있다"며 "과거 기초 단위 행정조직인 농업통계사무소를 통계청으로 넘긴 것이 아쉽다. 현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샘플의 범위가 (통계청보다) 훨씬 크고 정확하다. 통계청과 협의해 공식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했다.

경제 투톱의 교체가 농업 예산에 미칠 영향을 묻자 "농민의 자존심과 연계된 농업 예산이 경제 효율성에 앞서서 정치적 판단이 많이 가미되는 측면이 있다"며 "김동연 부총리가 농업·농촌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으로 봐 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새로 오시게 될 분께도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해 잘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향후 5년(2018~2022년)간 적용할 쌀 목표가격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한 가마니(80㎏)당 19만6000원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쌀 적정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크다. 야당에서 추가 증액을 요구할 것 같다"며 "여야 간 협의 과정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당정 협의 끝에 내놓은 19만6000원 선에서 결정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쌀 목표가격은 정부가 농민에게 지급해야 할 보조금(변동직불금)의 기준 가격이다. 쌀 수확기 평균가격 변동을 반영해 5년에 한 번씩 재설정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21만원을 공약했고, 야당과 농업계는 20만원 이상으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역내 농업 분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3국 간 장관급 협의체인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가 정치적 이슈로 미뤄졌던 전례를 듣고선 "한국에서 개최될 4차 회의는 2년 뒤인 2020년에 정상적으로 (열리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는 역내 농업 분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3국 간 장관급 협의체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2012년 4월 제주에서 첫 회의를 가진 후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가 3년5개월 만인 2015년 9월 일본 도쿄에서 2차 회의가 열렸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어 무기한 연기되다 3년2개월 만에 재개됐다. 4차 회의는 한국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