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주 인권위, 보우소나루의 브라질 인권상황 악화 우려

등록 2018.11.13 08:06: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원주민 · 노숙자 탄압, 언론탄압 감시할 것"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뉴시스】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중심가에서 20일 사회자유당의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고 노동자당의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전국 27개 도시에서 이러한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2018.10.21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뉴시스】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중심가에서 20일 사회자유당의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반대하고 노동자당의 좌파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전국 27개 도시에서 이러한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2018.10.21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미주인권위원회 ( IACHR : Inter-American Commission on Human Rights)는 12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1일 이후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IACHR은 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의 8개 주를 1주일 동안 순방한 뒤,  원주민들이 당하고 있는 폭력사태,  노숙자들에 대해 점차 늘어나는 소외와 배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  소수자에 대한 폭력 위험증가,  경찰의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 완화 등 우려되는 요소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 보안군이 저지르는 살인은 반드시 종결되어야 한다.  그들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존재이지, 죽이라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이 위원회의 마가레트 메이 매콜리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 생명을 보호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동안 약 5012명의 국민이 군경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9%가 증가한 것이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비율이 높은 국가들 중의 하나로 인구 10만명당  30.8명이 피살당하고 있다.

 위원회는 또 브라질의 무관용,  증오 연설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성적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와 저항 집회, 여성들과 아프리카계 흑인 후예,  원주민에 대한 폭력도 심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회단체와 활동가들,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과도 면담을 가졌지만 보우소나루 차기 대통령의 정권인수 팀과는 만나지 못했다며 "흥미를 보인다면 언제라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당국은 이 위원회의 보고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기구 산하의  IACHR에 대해 극우파 군인출신의 보우소나루의 보좌관들은 과거에 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차기 정부의 국무위원 내정자인 구스타보 베비아노는 위원회를 "좌파" " 신뢰도 제로의 단체 "라고 깎아 내렸다.

 이번 보고서는 그 동안 보우소나루 정권인수팀이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던  국가 안보에 관련한 강경책,  범죄나 살인을 저지른 경찰관에 대한 법적 보호를 증대시키는 정책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다.

 이번 시찰단의 일원인 안토니아 우레홀라 위원은 " 경험상 '무관용 원칙' 같은 강경한 발언이 나오면  불법적인 형집행,  살인의 숫자와 빈도가 올라가는 것이 관례"라며 걱정했다.

 한편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운동 관계자들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에도 브라질 새 대통령에 극우주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된 데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당시 성명을 통해 브라질 사법 당국을 향해 새 정부가 법치 및 인권, 민주주의 훼손이 자행될 경우 저항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