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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이라니"…조길형 충주시장 사과 요구 소동

등록 2018.11.13 16: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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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이라니"…조길형 충주시장 사과 요구 소동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조길형 충주시장이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제2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조 시장을 발언대에 세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라이트월드 조성 사업과 용섬 관광개발사업 등을 놓고 조 시장을 몰아붙였다.

 조중근(충주 사) 의원은 라이트월드 재산 압류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민자유치 관광개발사업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조 시장은 "민간 사업가들에게 충주는 매력적인 곳이 아니고, 노파심만으로는 (관광개발사업 추진이)어렵다"면서 "그나마 되겠다 싶은 것만 충분한 검토를 거쳐 해 온 것이고, 이 고비만 잘 넘기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문제의 발언은 보충 질문 시간에 나왔다. 정재성(충주 가) 의원은 보충 질의에서 "시장은 (추진할)마음이 없었는데 공무원들이 (관광개발사업을)하자고 해서 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 시장은 "그렇게 추정해서 말하는 것은 나에 대한 모욕"이라고 얼굴을 붉히면서 "근거 있는 말만 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시장이 확증편향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재차 공격했고 조 시장은 "아무리 의원이라도 그런 말은 지나치다"며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특히 조 시장이 "남의 성격을 가지고, 무슨 근거로, 어디에 대고 확증편향인가"라며 더 목소리를 높이자 허영옥 의장도 나서서 "지나치다"며 조 시장에게 자제를 요구했으나 그는 "뭐가 지나치다는 건가"라며 분을 삯이지 못했다.

 본회의장의 '소동'이 전해지자 충주시청 내부 전산망에는 정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1300여 공직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면 수장에게 그런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발언을 할 수 있나?"라면서 공무원 노조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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