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북측대표단 3박4일 경기도 방문 마무리

등록 2018.11.17 16:05: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만찬 건배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대표단

만찬 건배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대표단

【수원=뉴시스】 이승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14일 경기도를 찾은 북측대표단이 3박4일 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교류는 남측 지자체와 북측의 상호교류협력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도는 평가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방문’이자, ‘11년 만에 이뤄진 산업시설 참관’으로 기록된다.

◇ 지방자치단체와 북측 간 교류협력사업 ‘물꼬’

도는 북측대표단의 경기도 방문이 ‘지방자치단체와 북측 간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중앙정부가 터놓은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물꼬를 지방자치단체가 이어받아야 한다는데 도와 북측대표단은 의견을 같이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5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첫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큰 길을 만들었는데 그 길을 단단히 다져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며 “정부에서는 큰 방향을 잡지만 잔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도 “지극히 옳은 말씀"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한다"고 공감했다.

도는 공감대를 토대로 도와 북측 간 교류협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와 북측대표단은 농업, 산림, 보건의료, 체육, 관광 등 유엔 제재 국면 아래서 할 수 있는 분야의 협력 사업부터 본격화하기로 했다.

앞서 도 평화부지사는 두 차례 북측 인사와 만나 ▲옥류관 유치 ▲농림복합형 농장(스마트팜) 시범 공동 운영 ▲문화․스포츠교류 활성화 ▲축산업, 양묘사업 등 공동 추진 ▲임진강 유역 남북 공동관리 ▲남북 전통음식 교류대전 개최 등을 협의했다.

굿모닝하우스에서 오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 대표단

굿모닝하우스에서 오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 대표단

◇경기도와 북측 기술협력 시사

북측대표단이 판교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도내 산업시설을 방문한 것은 2007년 기아자동차 공장 방문 뒤 11년 만이다.

북측대표단은 판교테크노밸리에서 3D프린터와 앱 블루투스 방식의 사진출력기 등을 관람하고, 농업기술원에서 국화․장미 연구단지, 물고기의 배설물로 채소를 키우는 아쿠아포닉스 산업화 모델, 태양광 지열 병용 식물공장, 농기계 실습장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기술의 원리나 생산효율과 경제성, 비용 등 실제적인 기술 도입 부분 등에 관심을 나타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북측 관계자들이 시설을 둘러보면서 실제로 북측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북측대표단은 현장에서 ▲공동 신도시 건설 ▲남북 공동산업단지 조성 등을 함께 추진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송명철 부실장은 15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평안남도) 평성시가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사업의 협력이나 협조를 어떤 방식으로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 견학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대표단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 견학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대표단

이 지사는 “분당, 판교와 같은 신도시 건설방식을 중국이 벤치마킹해 심양과 같은 도시를 조성하기도 했다. 신도시를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만큼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이재명 지사 방북 ‘초읽기’

북측대표단이 이번 방문에서 이 지사의 방북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은 ‘옥류관 냉면을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는 이 지사의 말을 듣자마자 “(리종혁) 선생님께서 기회를 한 번 만들어달라”고 제안했고, 리 아태위 부위원장은 “옥류관 분점이 경기도에 개관하기 전에 한번 (북측에) 왔다갔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남북교류는 그동안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지자체 차원의 방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현재까지 대통령 방북은 모두 4차례 이뤄졌다. 2000년 6월13일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2007년 10월2일 육로를 통해 이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은 남북 화해사의 이정표로 남았다.

올 들어 2차례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또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풀고 ‘남북평화협력 시대’의 서막을 연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지사의 방북이 이뤄지면 지자체와 북측의 본격적인 교류협력 서막을 여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이 지사는 “준비가 돼 있다. 이왕이면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일을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겠다”라며 교류협력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 의사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