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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부 인적 쇄신 현대차, 시장 되찾을까

등록 2018.11.19 14: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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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9%→3%대로 털썩…"실적 중대 변수"

고성능·수소차 등 기술력 앞세워 재탈환나서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CES ASIA 2018)’에 참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가 현대자동차-딥글린트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6.13.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 ‘CES 아시아 2018(CES ASIA 2018)’에 참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자오용 딥글린트 CEO가 현대자동차-딥글린트 기술 협력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6.13.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시장 사령탑을 교체하고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중국시장 사령탑이던 설영흥(73) 상근고문을 비상근 고문으로 발령하고,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기아차 중국 사업총괄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를 통한 현지 조직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설 고문과 함께 중국연구소, 지주, 생산본부 임원 20여명이 동시 교체됐다.

화교 출신인 설 고문은 그룹이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할 때부터 20년 이상 중국시장을 담당해온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중국 사업 총괄을 맡아왔다.

설 고문은 풍부한 현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02년 주룽지 중국 총리를 직접 만나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허가를 받아내고, 장쑤성에 기아차 공장을 세울 때도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과 중국 현지업체의 성장 등으로 2014년 9%에 이르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지난달 3%대까지 낮아지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들어 야심작 '코나'(현지명 엔씨노)와 '스포티지'(즈파오) 등 신차를 투입, 할인판매와 딜러 장려금 지원 등 공격적 판촉에 나섰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엔씨노는 연간 6만대 판매가 목표였지만 6개월 동안 6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잠시 회복되는 듯했던 중국 점유율 역시 정체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 후폭풍으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떨어진 사이 지리·창안·창청자동차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로컬 업체들이 급속도로 성장한데다 일본 등 경쟁사들 역시 프리미엄시장을 장악하며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지리·창안·창청차 등 현지 업체는 모두 현대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시장 판매 5위를 지켰지만, 올해는 9위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조직에 대한 대대적 인적쇄신에 나선 것도 중국 시장 회복을 이뤄내지 못하면 그룹 역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직정비 후 최첨단 기술력을 탑재한 차량을 중국시장에 속속 출시, 차원이 다른 기술력으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성능차 N'과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중국 시장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세계 최초 지문인증 출입시동 기능을 탑재한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도 내년 초 중국시장에 출시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는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27.9%의 판매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 역시 3분기까지 4.4% 판매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사드 사태 이후 올해 실적반등을 기대했지만 현지로컬업체 성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신차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최대 판매지역이자 계열 부품사들의 핵심 수익기반으로, 중국 영업 부진이 지속될 경우 지분법손익과 배당수입은 둔화될 전망이며, 계열 및 협력 부품업체들의 수익성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영업의 회복 정도는 동사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실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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