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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 세계 단 3곳...운전이 즐거워지는 BMW 드라이빙센터

등록 2018.12.02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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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미국 이어 아시아 최초...축구장 33개 규모

'브랜드 체험센터' 등 온 가족 위한 프로그램 마련

2.6㎞ 트랙에서 BMW 고성능車 주행...운전 재미↑

[르포]전 세계 단 3곳...운전이 즐거워지는 BMW 드라이빙센터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만두 한 개를 살 때도 사람들은 마트에서 직접 먹어보고 사잖아요.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 이상 하는 자동차를 살 때도 당연히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죠. BMW 드라이빙센터는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가치와 장점을 직접 전달해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지난 27일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난 장성택 BMW코리아 상무는 센터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이 독일, 미국에 이어 2014년 한국에 설립한 전 세계 3번째 드라이빙 센터다. 인천에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는 다른 나라 드라이빙센터와 달리 주행 트랙을 포함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 체험을 위한 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24만 평방미터 규모로 이는 축구장 33개와 맞먹는 크기다.

 'BMW 520d'를 타고 차량이 별로 없는 한적한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다 보니 금세 목적지인 BMW 드라이빙센터가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유독 심해 맑은 하늘은 아니었지만 주차장에 들어서자 드라이빙센터의 거대한 규모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는 3시리즈, 5시리즈, M시리즈 등 BMW의 거의 모든 차종들이 주차돼 있었고 한 쪽에서는 전기차 모델 'i3'가 충전되고 있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한국의 자동차 문화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세워졌다. 약 770억원의 투자금이 들어간 드라이빙센터는 개장 이후 100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방문객 수는 지난달 기준 73만6821명을 넘어섰다. 방문객들은 센터가 강조하는 "경험·즐거움·환경" 콘셉트에 따른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은 생각보다 더 많았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었다. BMW 관계자는 "평일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금요일에는 그 수가 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르포]전 세계 단 3곳...운전이 즐거워지는 BMW 드라이빙센터

BMW 드라이빙센터는 단순히 '운전 프로그램'에만 집중하지 않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갖추고 있다. 센터 안에 있는 '브랜드 체험센터'에서는 BMW와 미니(MINI), 모토라드의 최신 모델 차종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고 '롤스로이스 모터카 스튜디오'에서는 폐쇄형 테스트 주행 등을 통해 독특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매력을 경험해볼 수 있다.

2층에는 어린이들이 과학 교육 등으로 '이동성(Mobility)'의 세계에 눈을 뜰 수 있는 '주니어 캠퍼스'가 마련돼 있다. 8~13세 어린이들에게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필수 과학원리를 가르치고 녹색 자동차(친환경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키즈 드라이빙 스쿨'에서는 어린이들이 특수제작된 자동차를 직접 몰아보며 체험을 기반으로 한 안전주행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BMW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직접 차를 몰고 트랙으로 나가봐야 한다. BMW '430i 컨버터블'을 타고 트랙을 질주하기 전 강의실에서 전문 강사로부터 약 30분간 '안전한 트랙 주행'을 위한 교육을 받았다. 차 천장과 머리 사이에 얼만큼의 공간이 있어야 하는지, 원활한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시트 위치를 어디에 고정해야 하는지, 핸들은 어떻게 잡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등을 배웠다.

본격적인 트랙 주행에 나서기 전 '멀티플 코스'에서 시험주행을 했다. 이는 운동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저속 주행으로 시작해서 장애물을 좌우로 선회하는 슬라럼 주행, 급가속과 급브레이크 주행 등을 몸으로 직접 익히며 잠자고 있던 주행감각을 깨워나갔다.
[르포]전 세계 단 3곳...운전이 즐거워지는 BMW 드라이빙센터

430i 컨버터블과 함께 트랙 위에 오르자 마치 레이서가 된 듯한 질주본능이 요동쳤다. 선두에서 달리는 전문 강사의 지시에 따라 직선 코스와 코너링 구간을 넘나들며 트랙을 누볐다. BMW 드라이빙센터 안에는 2.6㎞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이 마련돼 있다.

650m의 직선코스에서는 BMW 차량의 고속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고 코너링 구간에서는 급제동과 긴급 조향 등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직선코스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430i 컨버터블은 굉음을 쏟아내며 순식간에 160㎞까지 치고 나갔다. 빠른 속도로 급선회를 할 때 브레이크를 많이 밟지 않아도 중심을 잡아가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고 급제동을 할 때도 밀림 현상 없는 단단한 브레이크 성능을 보여줬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멀티플·다이내믹·원선회·가속과 제동·오프로드 등 6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BMW 본사 전문교육과정을 인수한 전문 강사가 상시 근무하며 트레이닝 아카데미 등을 통해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안전운전 교육을 제공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챌린지A'부터 중급자용 '오프로드', 고급자를 위한 '인텐시브'와 'M드리프트'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가격은 6~120만원대로 각 프로그램별로 다르게 책정돼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단순한 출퇴근을 넘어 운전의 본질적인 재미까지 섭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동시에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BMW의 고성능 차량도 직접 몰아볼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계기판이 210㎞까지 있어도 60㎞로 밖에 달릴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가.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큼은 잠시 어린아이가 돼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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