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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핑크 레이디' 조선중앙TV 앵커 리춘희 은퇴

등록 2018.12.04 1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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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송 프로그램 현대화 일환인 듯

【서울=뉴시스】북한의 체제선전 선봉에 섰던 조선중앙TV 앵커 리춘희가 은퇴할 것으로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3일 리춘희가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단행 및 성공에 대한 중대발표를 보도하는 모습. 2017.09.03. (사진=ytn 캡쳐)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의 체제선전 선봉에 섰던 조선중앙TV 앵커 리춘희가 은퇴할 것으로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3일 리춘희가 북한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단행 및 성공에 대한 중대발표를 보도하는 모습. 2017.09.03. (사진=ytn 캡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북한의 체제선전 선봉에 섰던 조선중앙TV 앵커 리춘희가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방송 프로그램 현대화 작업 일환으로 보인다.

4일 스카이뉴스, ABC뉴스,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올해로 75세인 리춘희는 한동안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 자리를 젊은 뉴스 진행자들이 대체하고 있다. 리춘희는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의 주요 소식을 발표, 사실상 체제선전 선봉장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2년 공식적으로 은퇴했지만 여전히 중대 보도를 도맡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을, 같은 해 11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발사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9월 리춘희가 주로 착용하는 분홍색 저고리에서 따온 '핑크 레이디(pink lady)'라는 별명으로 그를 칭하며 "북한 방송에 핑크 레이디가 뜨면 나쁜 소식이 전해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1994년에는 김일성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했으며, 2011년에는 두 달여 간 방송에 보이지 않아 신변이상설, 은퇴설을 불러일으켰다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었다.

그는 평양연극영화대 배우과를 졸업, 국립연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1971년부터 조선중앙TV에서 뉴스 진행을 맡았다. 상황에 따라 흐느끼거나 호전적인 어투로 도발적 언행을 내뱉는 등 극적인 뉴스 진행 방식이 특징이었다.

ABC뉴스는 "30대 지도자(김정은)가 이끄는 현대화가 최근 서구 스타일을 모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리춘희 은퇴가 북한의 현대적 프로그램 제작 추이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매체는 "최근 (북한의) 프로그램은 기자들이 밝고 현대적인 옷을 입고 편안하게 대화하는 톤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카메라는 기자들의 걸음을 따라가고, 기자들은 보다 많은 손동작과 표정을 사용한다. 한 여성 기자는 최근 화사한 색의 투피스와 뾰족구두를 착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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