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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北 철도 조사단 "시속 30㎞ 이동…금강산선, 굉장히 노후"(종합)

등록 2018.12.17 16: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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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친 박상돈·임종일 현지조사 공동단장을 비롯한 남측 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다. 임 공동단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17.  photo@newsis.com

【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친 박상돈·임종일 현지조사 공동단장을 비롯한 남측 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다. 임 공동단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17. [email protected]

【고성·서울=뉴시스】출입사무소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 중 금강산에서 강원도 안변군까지 이어지는 '금강산청년선' 구간의 노후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선 철도 공동단장을 맡은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17일 오후 육로로 귀환,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취재진과 만나 "금강산선은 교량이나 터널 등 한 10㎞ 정도 구간이 굉장히 노후화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과장에 따르면 금강산선 구간에 대한 궤도 공사는 지난 1997년 한 차례 있었으나,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상태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 과장은 "기술자들 이야기로는 현재 이 구간에는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만 필요할 때 (열차가) 다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강원도 안변역에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구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임 과장은 설명했다.

그는 "두만강까지 시속이 30㎞ 내외"라며 "물론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 조금 빠른 속도가 나올 수 있는데, 그전까지는 선로가 굉장히 급하고 낮고 하다 보니, 궤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경의선과 대동소이한 선로상태"라고 덧붙였다.

공동조사에는 남측 열차 6량, 북측 기관차 2량과 열차 3량 등 총 11량이 투입됐다. 북측 기관차 2량은 지형에 따라, 평지에서는 디젤 기관차가 앞에서 끌고, 더 큰 동력이 요구되는 지형에서는 전기기관차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친 남측 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2018.12.17.  photo@newsis.com

【고성(강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친 남측 조사단이 1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2018.12.17. [email protected]

조사단은 이 열차를 타고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을 이동하며 육안 검사뿐만 아니라 테스트기를 활용해 터널과 교량 등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도 조사했다. 열차로 이동할 때는 분야별 실무협의를 열어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구간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임 과장은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남북 조사단이) 서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북측과 협의해 내년에는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할지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상호) 요구사항을 정리하는 시간을 내년 초부터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흘간의 동해선 철도 공동조사는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공동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조사가 철도 연결과 현대화의 첫걸음이었기 때문에 협력하는 분위기였다"며 "처음 가보는 여건이었기 때문에 다른 상황도 있어 그런 부분은 협의하면서 일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임 과장도 "우리가 어려움이 있을 거 같으면 사전에 이야기도 해주고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동조사에 투입된 남측 열차 6량은 봉인 상태로 평라선을 따고 평양으로 이동한 다음 경의선을 따라 이동한다. 이에 따라 열차는 18일 오전께 북측 판문역에서 남측 기관차에 인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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