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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 우려에 美 증시 38년 만에 최악의 12월

등록 2018.12.18 10: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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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타랠리 사라져

성장 둔화 우려에 美 증시 38년 만에 최악의 12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증시가 세계 성장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에 38년 만에 최악의 12월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07.53포인트(2.11%) 하락한 2만3592.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01포인트(2.08%) 하락한 2545.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93포인트(2.27%) 떨어진 6753.73에 거래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산타랠리'가 실종된 모습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증시는 1980년 이후 최악의 12월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2월 들어서만 각각 7.62%와 7.76%씩 하락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두 지수는 지난 10월 고점 대비 12% 이상 떨어졌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소형주(small cap) 지수인 러셀2000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베어마켓(약세장) 진입 요건을 충족했다.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14개월 만에 배럴당 50 달러 선이 붕괴됐다.

연준이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증시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연초 1.25~1.50% 수준이던 미국 금리는 올해 4차례나 인상돼 2.25~2.50%까지 오르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는 불타오르고 있고, 중국은 (경제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또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 증시 상황을 감안해 금리 인상을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톰 포셀리 RBC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주식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정도로 충분히 악화되지는 않았다"며 미 증시가 아직 연간 기준으로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증시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제조업지수는 11월 22.3에서 12월 10.9로 하락했다. 또 1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지수는 11월 60에서 12월 56으로 떨어지는 등 주택 경기도 둔화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국 불안 등 국제적 리스크 요인들도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티머시 처브 유니베스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들은 우리의 통화정책과 무역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가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는 연준의 생각에도 의심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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