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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블락비 피오, 연극배우도 언더그라운드 래퍼처럼···★

등록 2019.02.25 0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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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 제작 극단 ‘소년’) 배우 표지훈(그룹 블락비 피오)이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02.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 제작 극단 ‘소년’) 배우 표지훈(그룹 블락비 피오)이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저희가 엄청 어리지만 그건 젊은 거잖아요. 대학로에 젊은 팬층을 만들어 연극을 붐업시키고 싶어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인기를 얻은 래퍼들 덕에 힙합 공연이 꽉 차는 것 처럼요."

2011년 데뷔했으니 벌써 9년째 가수. 그룹 ‘블락비’의 피오(26·표지훈)는 2009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다져온 래퍼다. 최근 연예계 대세로 떠올랐다.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출연으로 강호동(49) 라인이 됐고,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박보검(26)의 동생 역을 맡아 동갑내기인 그와 절친도 됐다.

3월3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경공연예술센터 SKON 2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는 피오 출연 덕분에 매진이 됐다. 20, 30대 여성 관객이 주를 이루는 대학로 객석에 소녀들이 앉기 시작했다.  

인기를 얻고 연극에 출연한 것은 아닐까. 피오의 연극 출연은 2016년 ‘슈퍼맨닷컴’과 2017년 ‘마니토즈’에 이은 벌써 세 번째. 그가 속한 극단 소년의 세 번째 워크숍 작품이다. 피오를 비롯해 이충호(26), 이한솔(26), 임동진(26), 최현성(27) 등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1회 졸업생 다섯 명이 뭉쳐 설립했다. 최근 제작 스태프까지 합류하는 등 꼴을 갖추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래퍼를 꿈 꾼 피오는 고등학생 시절 이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연극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렸다. 연극에 대한 애정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2015년 극단 팀원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종잣돈을 마련했다. 여전히 제작비와 극단 운영비가 부족하지만 함께 연극을 만들고 관객과 나눈다는 기쁨에 마음 만큼은 부자다. '나이가 들어도 순수함과 패기를 잊지 말자'라는 뜻에서 지은 극단 명 '소년'과 같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 제작 극단 ‘소년’) 배우 표지훈(그룹 블락비 피오)이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02.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 제작 극단 ‘소년’) 배우 표지훈(그룹 블락비 피오)이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02.20. [email protected]

극단 프로듀서인 최현성은 "처음에는 가진 게 없어 부모님들에게 빌리기도 하고 각자의 포지션에서 열심히 해 돈을 모았어요. 제작비를 간소화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선보이고 있는 연극은 동명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2005·감독 윤태용)가 원작이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인 열 세 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서른 세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피오는 이 작품에서 파출소장 역을 맡는다. 부자에게 흑심을 품고 치근덕거리는 인물이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람들을 휘어잡으려 드는 캐릭터다. 제일 유명한 그가 악역의 조연을 맡아 매일 무대에 오르는 것도 눈길을 끄는데, 능청스런 역을 능수능란하게 잘 소화한다.

사실 연극 좀 본다는 이들에게 '소년, 천국에 가다'의 완성도는 완벽하지 않다. 드라마틱한 전개에 힘이 달리고, 무대나 소품 등의 구성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럼에도 코미디 연극이 판을 치는 대학로에 자신들의 개성과 메시지가 분명한 연극을 올리는 시도는 높이 살 만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 제작 극단 ‘소년’) 배우와 프로듀서가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표지훈(그룹 블락비 피오), 임동진, 이충호, 최현성 프로듀서, 배우 이한솔. 이들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연예과 1기 졸업생들로 극단 '소년'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02.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 제작 극단 ‘소년’) 배우와 프로듀서가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표지훈(그룹 블락비 피오), 임동진, 이충호, 최현성 프로듀서, 배우 이한솔. 이들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연예과 1기 졸업생들로 극단 '소년'을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를 원작으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 게 꿈인 13살 네모가 눈을 떠보니 33살 어른으로 변해 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9.02.20. [email protected]

최 프로듀서는 "관객이 조금이나마 더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앞으로도 마냥 웃기기만 한 연극은 만들지 않을 거예요"라고 다짐했다.
 
'소년, 천국에 가다' 연극화를 제안한 피오는 "어릴 때는 죽음이 그저 무섭고 너무 궁금했는데 그 두려움과 궁금증을 해소시켜준 영화"라고 소개했다. "연극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패기를 드러냈다. "연극배우들이 돈을 벌어 집도 사고 차도 사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그런 것을 하나둘씩 증명해나가고 싶어요. 요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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