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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 "첫 안타 기념구 챙겨, 마음은 아직 불편"

등록 2019.04.12 18: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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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김민성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정말 데뷔 첫 안타보다 기뻤어요."

LG 트윈스 김민성(31)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 데뷔 13년차에 '프로 첫 안타'만큼 기쁜 안타 하나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김민성은 "첫 안타 기념구를 챙겼다"며 웃었다.

김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권오준을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LG 이적 후 때려낸 첫 안타다.

김민성은 "기념구도 챙겼다. (안타를 친 뒤) 김호 코치님께서 '공을 챙길까'라고 물어보셔서 '당연히 챙겨야죠'라고 답했다"며 껄껄 웃었다.

'이적 후 첫 안타' 기념구는 흔하지 않다. 보통 데뷔 첫 안타나 홈런 등을 기념구로 보관하곤 한다. 그만큼 김민성에게 남다른 의미의 첫 안타였단 의미가 된다.

김민성은 "기념구를 라커에 잘 보관해놨다"며 활짝 웃었다.

김민성은 우여곡절 끝에 LG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계약이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초에야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김민성을 LG에 내줬다.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하고 홀로 훈련을 해왔던 김민성은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5일 1군에 콜업돼 KT위즈전부터 경기에 나섰지만 안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첫 안타를 때려내기 전까지 1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민성은 "언젠가 안타가 나올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안타가 안 나오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를 더 긴장하게 한 건 미국 메이저리그의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데이비스는 61타석, 53타수 무안타로 연속 타석, 연속 타수 무안타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성은 "메이저리그 기록이 의식되더라. 안타가 너무 안 나오니 비교 될까봐 걱정이 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다행히 17타수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김민성은 "아직 마음이 편하진 않다. 타율을 보니 마음이 불편하더라"며 "이제부터 안타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곱씹었다.

17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인 김민성의 타율은 0.059다. 지난해 그는 타율 0.283, 10홈런 45타점을 수확했다.

이제 막 몸이 풀리기 시작한 김민성에 대한 사령탑의 믿음은 변함 없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적하고 잘하고 싶었을 텐데 안 풀려서 위축되는 게 있었을 것이다. 이제 안타가 나왔으니 더 잘 해줄 것"이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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