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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바네사브루노 "스무 살 카바백, 아직도 쿨해"

등록 2019.04.2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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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백 20주년 기념 컬렉션…'카바스 보야지'

"내가 입고 싶은 것 만들었더니 호응 따라와"

'까다로운 여성들을 위한 쉬운 옷'이 지향점

(사진=LF 제공)

(사진=LF 제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이예슬 기자 = "20년 전에 저는 젊은 엄마였어요. 아기를 위한 소품도 담을 수 있고, 일터에도 가져갈 수 있는 편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가방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카바백은 나이대와 상관없이 소녀와 중·장년 여성이 모두 들 수 있는 가방입니다."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네사브루노의 대표, 바네사 브루노를 최근 서울 신사동의 LF 라움이스트에서 만났다. 그는 '카바스백(Le Cabas)' 론칭 20주년을 기념한 아시아 시장 순회 차원에서 방한했다. 론칭 20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카바스 보야지(Cabas Voyage)' 팝업 스토어가 이 곳에 열렸다.

바네사브루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여러 도시를 탐험하는 여행자 콘셉트의 '카바스 보야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프랑스 남부 휴양지 '생트로페(Saint Tropez)'의 감성이 묻어나는 컬렉션이다.

"이번에는 20주년 기념으로 유니크한 콘셉트를 적용했어요. '특정한 도시로 떠나는 여행'이죠. 일하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위가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생트로페는 프랑스 남부의 아주 아름다운 마을인데,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이곳을 찾은 뒤 매우 유명해진 곳이죠."

1998년 론칭한 카바스백은 20살이 됐고, 어린 딸도 23살이 됐다. 하지만 카바스백은 지나간 아이템이 아니라, 여전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실용적인 컨버스 소재에 반짝거리는 스팽글을 더한 가방. '카바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시즌에 따라 린넨이나 라피아 등 계절감 있는 소재를 쓰기도 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가방이다. 카바백은 프랑스 시장에서 브랜드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사진=LF 제공)

(사진=LF 제공)

"카바백을 포함한 우리의 상품들은 히트를 쳐야한다고 생각한다거나 특별한 전략을 가지고 내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저 '제가 입고 싶은 것을 만들었는데 당신도 시도해 보실래요?'라고 제안했고, 다행히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것이죠. 제품을 내놓는 기준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용하고 싶은 것은 만들어야 한다'라는 것이죠. 그러자 많은 여성들이 이야기했습니다. 카바백은 쿨하고 일하러 갈 때 실용적이며, 아무 옷에나 잘 어울린다는 점을요."

럭셔리 아니면 초저가로 양분되고 있는 패션업계의 트렌드에서 바네사브루노는 한 발짝 벗어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명확하다. '까다로운 여성들을 위한 쉬운 옷'.

"우리는 단순히 가격적으로 접근하는 여성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아는 여성들을 타깃으로 합니다. 잘 만들어진 옷이 어떤 것인지 아는 까다로운 이들이 우리의 소비자층이라는 뜻이죠. 우리의 옷을 통해 여성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거듭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두고 디자인합니다."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의 시작점은 바로 서울이다. 이후 5월 초 일본 이세탄 도쿄, 한큐 오사카, 6~7월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 등 주요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이번 방한에서 그는 한국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컬렉션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LF 제공)

(사진=LF 제공)

"이번 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시작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 시장과 17년간 거래하며 느낀 점이 있어요. 한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하면 꾸준히 찾아준다는 것입니다."

팝업스토어는 내달 16일까지 라움 이스트 1층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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