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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대기자 3.7만명 넘었지만…기증자 3년째 감소

등록 2019.05.0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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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뇌사 장기기증자 450명에 불과…인체조직 기증자도 941명 뿐

뇌사기증률 8.66명…질병관리본부 '생명나눔 인식개선 협의체' 구성

【세종=뉴시스】기증희망등록자 및 이식대기자 현황. 2019.05.03. (표=질병관리본부 제공)

【세종=뉴시스】기증희망등록자 및 이식대기자 현황. 2019.05.03. (표=질병관리본부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3만7000명이 넘지만 기증자는 3년째 줄어 지난해 450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전 국민 가운데 기증희망등록 서약률은 3%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등록자가 2년째 12만명대에 머무르고 있어 관련 기관들이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나섰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누적 3만7217명으로 2016년 3만286명에서 6931명 늘었다.

하지만 뇌사 기증자는 2016년 573명에서 2017년 515명, 지난해 449명으로 21.6%(124명) 줄었다. 인체조직 기증자도 같은 기간 1976명에서 941명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뇌사 기증자는 157명에서 88명, 사후 기증자는 128명에서 40명, 생존시 기증자는 1691명에서 813명으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기준 5180만명이라고 할 때 인구 100만명당 뇌사기증률은 8.66명으로 스페인 48명, 미국 33.32명, 이탈리아 27.73명, 영국 24.52명, 독일 11.5명 등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사망 후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하는 기증희망등록자는 2016년 14만222명에서 2017년 12만5104명, 지난해 12만4951명으로 2년 연속 12만명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누적 등록자는 219만2735명이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명잇기,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대한간호협회와 3일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 기관이 참여하는 '생명나눔인식 개선협의체'를 구성했다.

생명나눔 취지와 필요성을 쉽게 이해해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장기·인체조직 기증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고 생애주기별 교육을 함께 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생명잇기에서는 기증과 이식 교육 콘텐츠와 영상물 등을 제작·지원하고 중·고등학생 및 예비 의료인 대상 찾아가는 생명나눔 교육을 진행한다.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등을,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생명나눔 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거부감 개선에 나선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생명나눔인식 개선협의체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장기기증을 활성화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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