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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갓세븐 진영 "노래·춤과 연기, 다른 매력 좋아좋아"

등록 2019.05.03 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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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열연

[인터뷰]갓세븐 진영 "노래·춤과 연기, 다른 매력 좋아좋아"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그룹 ‘갓세븐’의 진영(25)이 연기자 박진영으로 발돋움 중이다. 2012년 KBS 2TV ‘드림하이2’를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은동아’(2015)와 ‘푸른 바다의 전설’(2016)에서 주진모(45)와 이민호(32)의 아역으로 주목 받았다. 최근 막을 내린 tvN 월화극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이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신체가 닿는 순간 상대방이 감추고 있는 비밀을 읽는 소년 ‘이안’(박진영)과 목숨을 걸고서라도 감추고 싶은 마음 속 상처가 있는 소녀 ‘윤재인’(신예은)의 로맨틱 코미디다. 16부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연기력 시비에 한 번도 휘말리지 않았다. 김병수 PD와 양진아 작가도 ‘잘 해내줘서 고맙다’고 극찬했다.

“부담을 많이 가졌지만,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주연의 자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중간에 ‘아쉬운 점이 왜 이렇게 많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PD님과 얘기하면서 캐릭터를 잡아나갔고,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 캐릭터가 변화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좀 부드럽게 지나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스스로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니 안 좋은 점만 보이더라.”

[인터뷰]갓세븐 진영 "노래·춤과 연기, 다른 매력 좋아좋아"

박진영은 거친 액션과 절절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액션신을 할 때 가수 활동이 도움됐다고 귀띔했다. “춤을 췄다고 액션을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면서도 “내가 잘했다기보다 액션을 할 때 상대방이 잘 받아줬다. 연습을 많이 했지만 ‘내 실력이 그 정도는 아닌데’ 싶더라. 워낙 받아주는 분들이 잘해줘서 액션신이 돋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진영과 신예은(21)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모두 첫 주연을 맡아 열정으로 가득했다. 회사 연습실에서 함께 극본을 맞춰 보고, 의견을 공유해 호흡이 빛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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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키스신을 찍을 때는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 PD에게도 ‘왜 이렇게 어색하냐’며 혼나곤 했다.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했다. 그래서 잘 나온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팬들을 의식할 법도 한데 “‘오빠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마음 아파하는 팬들도 있지만, 보면서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더 노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그룹 ‘2PM’의 이준호(29)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이준호는 tvN 주말극 ‘자백’에서 열연 중이다. 두 사람은 서로 작품을 모니터해주며 우애를 자랑했다. “준호 형에게 연락해 ‘쉽지 않은 작업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형이 ‘8~9회가 지나면 캐릭터에 변환점이 생기니 고민해서 연기하라’고 조언해줘서 고마웠다”며 “‘자백’도 챙겨봤는데 형은 워낙 잘하지 않느냐. ‘역시 준호 형’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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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청춘들의 로맨스에 초능력을 결합했다. 어디서 본 듯한 흔한 소재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전작 ‘왕이 된 남자’가 10%를 넘으며 인기몰이를 했지만,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2%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래도 박진영은 마니아층이 생긴 것에 만족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봐준 분들이 있기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길을 지나가는데 한 어머님이 ‘어? 그녀석! 그녀석!’이라며 좋아해줘서 ‘제가 그녀석 이에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면서 “기억에 남는 댓글도 있다.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갓세븐 진영 참 괜찮다’라는 댓글이다. 누가 봐도 내 팬인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디가 내 생일이더라. 팬들 덕분에 힘내서 촬영을 마쳤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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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부터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48)과 동명이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스무 살 넘게 차이가 나니 아직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내가 잘못하면 선배 이름에 누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한다. “가끔 형이라고 부르지만, 나에겐 선생님”이라며 “워낙 자기관리가 철저해 ‘난 왜 부족할까?’ 반성을 많이 한다. 아직도 마주치면 어색하다. ‘진영아~’라고 부르는데, 내가 ‘진영이 형!’이라고 할 수도 없고···. 이번에 드라마 잘 봤다고 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갓세븐은 오는 20일 새 앨범 ‘스피닝 탑’ 발매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박진영은 가수와 연기자 활동이 “같은 듯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짚었다. 두 분야 모두 재미있어서 ‘놓치기 싫다’는 욕심이다. 그룹 ‘엑소’의 도경수(26),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31), ‘엠블랙’ 전 멤버 이준(31) 등 선배들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선배들 덕분에 연기돌 관련 편견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나도 선배들이 닦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지지 않을까.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은 매력이 다르다. 연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둘 다 가능할 때까지 오래하고 싶다. 그 전에 바른 청년이 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에 너무 많이 울어서 다음에는 따듯한 작품을 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시켜만 주면 뭐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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