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로베르 르파주, 12년 만에 온다···1인극 '887'

등록 2019.05.22 15:35: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로베르 르파주, 12년 만에 온다···1인극 '887'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캐나다의 공연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62)의 1인극 '887'이 29일부터 6월2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태양의서커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선택한 세계적인 연출가다.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현대 연극의 경계를 확장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03년과 지난해 '달의 저편', 2007년 '안데르센 프로젝트', 2015년 '바늘과 아편' 등의 작품이 한국에서도 공연, 국내 관객들 사이에 마니아 팬층을 구축하고 있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그 동안 함께 내한하지 못한 르파주가 12년 만인 이번에 다시 찾는다. 특히 '887'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도 오른다.

원래 르파주는 자신이 연출한 대부분의 작품에 배우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 동안 한국 관객들에게는 연출가로만 알려져 있었다. '887'을 통해 연기력으로도 홀로 무대를 채운다.

르파주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기억에 대해 다룬다. 작품 제목 ‘887’은 르파주 자신이 어릴 때 살았던 주소에서 따온 것이다

르파주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작은 아파트 건물은 퀘벡시티 머레이가 887번지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택시를 몰던 아버지, 어머니와 4명의 아이들, 치매를 앓던 할머니,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이 있다.

그곳에는 1960년대 조용한 혁명(Quiet Revolution)의 물결 속에 정치적, 사회적 변혁을 겪으며 독자적인 정체성을 형성해갔던 퀘벡의 근대사 역사도 남아 있다.

르파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뇌에서 작동하는 기억의 메커니즘, 그렇게 저장된 정보의 완전성에 대한 의문, 그 기억들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체성, 망각과 무의식,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기억, 기억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예술인 '연극'의 기원 등을 종횡무진한다.

무대 위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며 현재의 집, 어린 시절의 아파트 등 여러 가지 공간으로 변신하는 세트도 특기할 만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