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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①]등급은 있다? 없다?

등록 2019.06.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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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①]등급은 있다? 없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현재 영업 중인 결혼정보회사는 전국 수천개에 달한다. 결혼정보업을 처음 시작한 회사는 선우다. 선우는 1992년 맞선을 처음으로 사업화하며 결혼정보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5년 듀오가 생기면서 결혼정보업은 본격적으로 산업화돼며 큰 성장을 이어왔다. 현재는 듀오, 가연 등 대형업체와 영세업체를 모두 합쳐 수천개에 달하는 결혼정보업체가 성업중이다.

일각에서는 결혼정보업이 처음 생길 때부터 회사와 학벌, 소득으로 사람을 평가하는게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결혼정보업체들은 회원의 외모나 학력에 따른 등급은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원하는 기호에 맞춰 소개를 해주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결혼정보회사들은 여전히 학력, 직업, 나이, 외모 등에 따라 회원 등급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정보회사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논란이되는 부분이다.

16일 결혼정보업계에 따르면 이 문제의 정답은 '사실상 있다'다. 물론 대입 수학능력시험처럼 점수화된 수치로 등급을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을 두고 등급을 나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영세업체들은 실제 떠도는 등급표 자체가 존재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듀오나 가연 등 대형 업체들은 이렇게까지 투박한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유출될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칭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자체 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소개업을 하고 있다. 

등급의 기준은 학력과 직업, 여성의 경우에는 외모가 조건의 기준이 된다고 한다. 가입 후 소개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 등급이 적용되고 있다. 보통 나이, 학력, 직업, 소득 등을 기준으로 소개를 주선하는데, 남성의 경우 자신과 비슷하거나 낮은 조건의 여성을 소개시켜주고, 여성의 경우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괜찮은 조건의 남성을 소개시켜 주는게 관례다. 이런 방식의 소개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등급 외 기준도 존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결혼정보회사가 호황일 때는 대머리 남성은 결혼정보회사 가입이 불가능했던 적이 있다. 남성의 경우 고졸, 대머리, 키 164㎝ 미만 등이면 가입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처럼 여겨졌다. 여성의 경우 비만이거나 키가 154㎝ 미만, 또는 키가 174㎝ 이상인 경우 등은 가입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때 결혼정보회사는 절대로 '당신의 키 또는 머리숱 때문에 가입이 안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고객님의 선호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울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한다. 물론 고졸에 대머리라도 학력과 직장이 좋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가입불가 대상이 점차 완화되고,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결혼정보 업계가 엄청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을 때는 사람을 가려받는게 가능했지만, 현재는 조건을 따지지 않고 일단 가입을 받으려고는 추세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결혼정보업이 큰 성장을 할 당시에는 내부적으로 사람을 가려받는게 가능했다"며 "결혼과 출산율이 매우 낮아진 지금은 그런식의 영업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조건에 대해 가입을 불허하는지는 각 회사마다 다를 것"이라며 "보통 (가입이 거부된 경우는)우리가 통상 소개를 해줄 때 꺼릴만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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