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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산 5G장비 미국내 사용금지 검토설에 "황당무계"

등록 2019.06.24 19: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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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화웨이 배송 오류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 혼란조장자"

中, 중국산 5G장비 미국내 사용금지 검토설에 "황당무계"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설계, 제작된 5G 장비를 자국 내에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황당무계한 행보'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런 주장을 하는 미국 측 인사들은 스스로 만든 공포 속에서 사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풍성학려(風聲鶴唳,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소리, 겁 먹은 사람이 하찮은 일이나 작은 소리에도 몹시 놀란다)', '초목개병(草木皆兵, 적을 두려워한 나머지 온 산의 초목까지도 모두 적군으로 보이다)'의 '변태적 상황'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또 "글로벌 시대에 산업은 전례없이 세분화됐고, 생산 범위도 전례없이 확대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단절과 분리의 방식으로 자신의 절대 안전을 지켜려는 것은 완전히 '치인설몽(癡人說夢, 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한다, 황당무계한 소리란 뜻)'"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사용되는 5G 이동통신 장비를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설계및 제조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 장비를 판매하는 노키아와 에릭슨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도록 강요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또다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화물과 관련해 '배송사고'를 낸 데 대 겅 대변인은 사실상 '미국 정부 배후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겅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어떻게 세계적 기업인 페덱스가 단기간에 화웨이와 관련된 실수를 반복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페덱스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빌미로 근거없이 한 중국 기업(화웨이)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이러한 혼란을 조장하는 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의 패권주의 행보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에도 피해를 줬고 기업간의 정상적인 협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행보를 즉각 시정하고, 세계 각국 기업들 간 정상적인 협력에 조건을 마련해 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PC매거진의 애덤 스미스 기자는 지난 19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화웨이 휴대전화 한 대를 보냈는데, 며칠 후 화물이 반송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스미스 기자가 영국우편공사 소화물취급부와 페덱스가 제공하는 배송 조회정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는 영국 런던을 떠나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로 갔다. 그런데 약 5시간 정도 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런던으로 반송됐던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페덱스 측은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전 세계 68개 계열사는 미국 회사와의 사업이 제한되는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라있다"면서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후 회사는 이번 배송오류에 대해 사과성명을 냈다. 

페덱스는 지난달  화웨이 화물의 도착지를 임의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페덱스는 지난달 19~20일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이밖에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발송된 화웨이 화물 2건의 운송로도 바꾸려 한 시도가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우정 당국은 이달 초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내에서는 당국이 곧 발표 예정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페덱스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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