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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잠 못 드는 밤'…에어컨 피서객 "쇼핑몰로 영화관으로"

등록 2019.07.22 2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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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대구지역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22일 오후 더위를 피해 대구 중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매표소에서 영화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현상이다. 2019.07.22.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대구지역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22일 오후 더위를 피해 대구 중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매표소에서 영화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현상이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갑자기 몰려드는 손님 탓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의 대형 쇼핑몰에서 22일 오후 9시께 만난 아르바이트생 손모(27)씨는 진열대에 동이 난 맥주를 채워 넣으며 이같이 말했다. 

태풍 다나스가 지나간 대구에선 밤까지 이어진 폭염에 시민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 등에서 에어컨 피서를 즐겼다.

이날 대형 쇼핑몰을 찾은 직장인 장혜진(30·여)씨는 "갑자기 날씨가 무더워져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쇼핑몰을 찾게 됐다"면서 "천천히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중구 동성로의 영화관도 더위를 피하려는 손님으로 특수를 맞았다.

영화관 내부는 에어컨 바람이 가득해 한 편에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몰려드는 손님으로 엘리베이터는 쉴 새 없이 층을 오르 내렸다.

두 아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김정현(43)씨는 "저녁에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쉽게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가족과 영화 한 편을 보려고 한다"고 했다.

편의점도 맥주와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으로 특수를 누렸다.

주부 이명순(59·여)씨는 "에어컨 바람을 쐴 겸 물과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다"면서 "24시간 운영하는 데다가 얼음장처럼 시원해 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유입한 고온다습한 남서기류의 영향으로 대구가 무더운 날씨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태풍으로 내린 비에 습도까지 높아진 데다가 열섬현상으로 밤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무덥다고 덧붙였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이날 오후 9시께 대구의 기온은 29.3도를 기록했다.

밤까지 이어지는 고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등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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