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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고픈 재벌가, 호기심↑···오늘 첫방 드라마 '우아한 가'

등록 2019.08.21 1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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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규한, 공현주, 김진우, 임수향, 배종옥, 이장우

왼쪽부터 이규한, 공현주, 김진우, 임수향, 배종옥, 이장우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사주 일가의 일탈이 일으키는 손해를 뜻하는 오너 리스크. MBN-드라맥스의 새 수목 드라마 '우아한 가'는 'MC 그룹'의 오너리스크 관리팀 'TOP팀'에 대한 얘기다.

TOP팀에는 국정원, 검찰, 언론사, 군 출신에 법을 전공한 인재들까지 대거 포진해 있다. 그들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애당초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업계 레전드 팀이다.

재벌 소재는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소모된 것이다. 이는 앞서 재벌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아한 가'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한철수 PD는 "오너리스크를 전담하는 부서의 이야기가 스토리의 30~40%를 차지한다. 재벌가 일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탈 행동들을 권 작가가 잘 다뤄줬다. 그 부분에 우리 드라마만의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를 보면 '이런 식으로 재벌가들의 일탈이 감춰질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 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수향(29)이 맡은 '모석희'는 MC 그룹의 외동딸로 상위 0.001% 최악의 진상녀다. 할리우드 여배우도 기죽고 돌아설 만큼 눈부신 외모와 어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말발을 탑재한 뇌섹녀다.

'모석희' 역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임수향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대본 자체도 너무 재밌었지만 내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작에서는 소심하고 주체적이지 못했는데, '석희'라는 캐릭터는 당당하고 주체적이다. 그런 매력이 있어 작품을 하게 됐다. 한철수 감독님과는 단막극을 찍었던 인연이 있다.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 감독님을 믿고 결정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임수향, 이장우

(왼쪽부터) 임수향, 이장우

이장우(33)는 '허윤도' 역을 맡았다. 잡초보다 질기고 독한 동네 삼류 변호사다. 겉보기에는 허허실실 농담을 즐기고 서글서글하지만, 실제로는 거래의 귀재다. 두둑한 배짱과 뚝심을 자랑한다. 이장우는 "소재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재벌가의 사건사고가 요즘 많다. 그런 걸 주제로 드라마를 하면 굉장히 자극적일 거로 생각했다. 굉장히 자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그 안에 숨겨진 소소한 얘기와 멜로를 눈여겨보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극중 이장우와 임수향은 서로를 향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묻는 질문에 임수향은 "윤도는 정의감 넘치고 소탈하고 털털하고 놀리고 싶은 강아지 같은 매력이 있다. 실제로도 이장우 배우가 강아지 같은 매력이 있다. 리트리버 같다. 그래서 이입을 잘 하면서 재밌게 찍고 있다"고 이장우를 강아지에 비유했다.

이장우는 "수향이 캐릭터는 아쉬움이 없이 사는 사람이다. 정말 재벌들은 이렇게 살까 싶었다. 윤도는 가질 수 있는 게 없는 사람처럼 그려놨고, 가진 게 별로 없기도 하다. 석희와는 먹는 음식도 다르다. 먹는 것도 부럽다. 나는 박상면 선배가 아버지인데 항상 계란찜 하나에 밥을 먹는다. 석희네는 아침부터 고기를 썰더라"고 말해 웃겼다.

장난으로 역할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지만, 이장우는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민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 그것에 맞게 다이어트를 했다. 전작을 하면서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들에게 '차기작에서는 다이어트를 하고 오겠다'고 약속했었다. 지금 기자들을 보니까 무섭고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빼라면 빼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엿보고픈 재벌가, 호기심↑···오늘 첫방 드라마 '우아한 가'

배종옥(55)이 맡은 '한제국'은 당초 남성 캐릭터로 그려질만큼 강인한 배역이다. 한제국은 재계 1위 MC 그룹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나 한제국입니다'란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쥐고 흔들 수 있는 MC 그룹의 역사이며 전설인 존재다. MC 그룹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배종옥은 "여자가 하면 매력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회에 재능있고 똑똑한 여성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 않나. 내 손에서 이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통이 큰 캐릭터를 한다는 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재벌가의 몇몇 부분이 나오는데, 이런 걸 어떻게 섞고 어떻게 의미를 부여해 결론으로 갈지가 굉장히 궁금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종옥은 이번 역을 위해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을 참고했다. 대법원 판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6)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긴즈버그는 처음으로 '젠더'라는 용어를 사용한 인물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계 연방대법관이다. "내가 본떴던 모델은 '세상을 바꾼 변호인'의 긴스버그다. 그분은 법정에서 절대 소리치지 않는다. 문득 그분이 생각나서 소리치기보다 외려 목소리를 내리깔면서 연기를 했다. 오너리스크를 담당하는 탑팀의 수장 역할로서 적절하게 믹스될 수 있도록 포인트를 잡았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김진우, 이규한, 이장우

(왼쪽부터) 김진우, 이규한, 이장우


이규한은 '모완수' 역을 맡았다. 모완수는 어려서부터 동생 완준과 비교 대상이 되면서 30% 부족한 장남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영화감독 겸 영화제작사 대표로 활동 중이다. 어려운 책을 끼고 다니며 유명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허세를 부리며 허한 속을 채운다.

이규한은 "권민후 작가님이 나를 주인공으로 처음 써줬다.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이라면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한철수 감독님을 만나뵀는데 굉장히 호탕하게 말하더라. 이런 분과 작품을 하면 믿고 따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내가 배종옥 선생님의 팬이다. 내가 캐스팅되기 전에 먼저 캐스팅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작가, 감독, 배우를 두루 챙겼다.

김진우가 분한 '모완준'은 '모철희' MC 그룹 회장의 둘째 부인인 하영서의 둘째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하영서의 2세 키우기 프로젝트로 초엘리트 교육을 받은 수재다. 잘난 만큼 욕망도 크고 스케일도 남다르다. 김진우는 "캐릭터와 시놉시스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무엇보다도 내 캐릭터가 젠틀하고 강하고 멋있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규한은 처음에 모완준 역할을 탐냈다고 고백했다. "모완수라는 캐릭터는 기존에 내가 많이 보여준 유쾌하고 코믹한 성향이 많다. 그래서 내가 안 해 봤던 캐릭터인 모완준을 하고 싶었다. 나중에 진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보다 진우가 훨씬 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극중 모완준과 달리 김진우는 유명한 애처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우는 함께 대기실을 쓰지 못할 정도로 애처가다.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최고의 사랑꾼이다. 왜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동상이몽' 관계자 여러분은 김진우씨한테 연락을 달라"고 말해 웃겼다.
임수향, 배종옥, 공현주

임수향, 배종옥, 공현주


공현주는 모완준의 처 '백수진'으로 분한다. 남편과 제대로 된 잠자리를 한 적 없는 섹스리스 부부다. 트로피 부부로 살 수 없어 이혼을 원한다. 하지만 승계 후 이혼해주겠다는 완강한 완준 때문에 썩어들어가는 속을 참으며 살아간다.

공현주는 "스토리 면에서 어떻게든 참여하고 싶은 매력이 많았다. 결혼 이후에 이 작품을 결정하게 됐다. 이제는 누군가의 아내나 며느리가 조금은 나한테 익숙해질 때라, 나에게 잘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현실과 드라마 속 결혼 생활은 괴리가 컸는데, '모완준'이 분노에 찰 수 있게 잘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시청 포인트를 묻는 말에 이규환은 '다양한 캐릭터'와 '큰 스케일'을 꼽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등장인물이 쉬운 캐릭터가 없었다. 모든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어렵겠지만,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놓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진행되는 스토리가 실제로 드라마화되는 게 의심이 될 정도로 스케일이 큰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MBN에서 좋은 작품으로 역사를 한 번 쓰지 않을까 하는 확신에 차서 촬영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규한은 마지막에 누가 살아남는지를 보는 것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임수향은 "나의 어머니는 우리 드라마 설정상 15년 전에 살해당한다. 도대체 엄마를 죽인 범인이 누굴지 범인을 찾아가며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첫 방송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이장우는 4.5%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시청률이 굉장히 잘 나올 것 같다. 4.5% 예상한다. 4.5%가 넘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공약했다.
임수향

임수향

마지막으로 짧은 홍보를 요청하자, 임수향은 "다양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어떻게 서로 대립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를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우아한 가'를 보면 '우와~'하고 놀랄 것"이라고 했다. 한 PD는 "'화려한가'로 시작해 '우아하다'는 결론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색다른 재벌가 이야기 '우아한 가'는 21일 밤 11시 MBN과 드라맥스를 통해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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