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오피스텔급'…청년층 허들 높아
보증금 최대 1억1280만원…월세 78만원까지
오피스텔 시세 비슷…'원룸'은 보증금 2~3배
"청년 주거비용 낮추는 효과 기대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 인근에 2021년 '역세권 청년주택'이 들어선다. 2019.02.14. (투시도=서울시 제공)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 지원으로 민간사업자가 역세권에 임대주택(공공·민간)을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공공임대를 제외한 공공지원민간임대의 임대료는 보증금 3640만원~1억1280만원, 월세 29만원~78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시와 사업주체측은 주변 임대시세의 85~90% 수준에 임대료가 책정돼 과도하게 높지는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소 3500만원 이상의 보증금이 필요해 저소득층 청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공지원민간임대 임대료(단위:만원) (제공=직방)
전용 30㎡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보다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높게 책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2019년 서울 오피스텔 월세의 전용면적별 평균 실거래가 (제공=직방)
흔히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와 비교해보면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는 훨씬 높게 느껴진다.
계약면적 20㎡이하의 단독·다가구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 1551만원, 월세 35.44만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고 월세는 비슷한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면적이 커질수록 단독·다가구의 임대료와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 격차는 더 커졌다.
【서울=뉴시스】 2019년 서울 단독·다가구 월세의 계약면적별 평균 실거래가 (제공=직방)
환산전세금을 비교하면,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전용 20㎡이하만 낮은 수준이고 20㎡초과 규모에서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더 높거나 신축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20㎡이하는 오피스텔에 비해 역세권 청년주택이 1000~2000만원 낮았지만, 20~30㎡이하는 1000만원 이상 높다. 전용 30~40㎡이하는 약 6000만원 높게 임대료가 책정돼 있고, 신축 오피스텔 평균 환산전세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환산전세금의 역세권 청년주택과 서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 월세 거래 가격 비교 (제공=직방)
올해 거래된 월세 임대료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용 20㎡이하 외의 면적은 거래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임대료가 책정돼 있어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처럼 시세의 85~95%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기존의 원룸에서 거주하는 청년 계층이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를 부담하기는 그 차이가 너무 커 청년들의 주거 질을 높이고 주거비용을 낮춰 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기존의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의 수평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상품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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