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딸 표창장 위조' 추가 수사…펀드 조사도 속도(종합)
조국 딸 표창장, 아들 상장 통해 위조 정황
원본 제출 안 돼…정경심 측 "찾을 수 없다"
사모펀드 의혹 수사 속도…관여 정황 포착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휴대폰으로 전송된 조국 딸의 동양대학교 표창장을 보고 있다. 2019.09.06. [email protected]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복수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등의 실제 작성 경위, 위조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학교 교수를 지난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정 교수가 지난 2012년 9월7일 이후 딸의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해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표창장에 적힌 내용 상당 부분에 대해 정 교수가 위조했다고 보고 있다. 딸 조씨가 참여한 봉사 프로그램 및 기간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입증할 다수의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교수가 조 장관 아들에게 발급된 동양대 상장 파일을 이용해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두 상장에서 나타난 총장 직인의 위치와 각도 등이 일치하는 점 등이 근거로 거론된다.
이에 검찰은 복수의 동양대 총장 명의 상장을 확인해 작성 경위 및 위조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조 장관 아들에게 발급된 상장에 대해서도 참고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보강 수사를 통해 조 장관 딸 표창장의 정확한 위조 시점 및 수법 등을 확인한 뒤 공소장 변경 등을 신청할 예정이다.
다만 조 장관 딸의 표창장 원본은 현재까지 검찰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원본 제출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정 교수 측에서는 "찾을 수 없다"며 제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위조 시점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자료들을 계속 확보해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다수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둔 상태다"고 설명했다.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지난 17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정경심 교수 연구실 앞 복도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검찰은 구속 상태 중인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36)씨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상훈씨, 정 교수와 자녀들의 재산 일부를 관리했던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 등 사모펀드 관련 의혹 수사 대상자 다수를 이날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의 운영에 정 교수가 직접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코링크PE 내부 문건 등을 통해서 정 교수가 10억원 상당의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진행하려 했다는 정황 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코링크PE 측 관계자로부터 USB(이동식저장장치) 등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내부 자료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정 교수 동생이자 조 장관 처남인 정모씨가 코링크PE 측으로부터 매달 800만원, 총 1억원 상당을 컨설팅 등의 명목으로 받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 분석을 토대로 펀드 관련 자금 흐름에서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각종 의혹 제기와 관련해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다. 추측이 의혹으로, 의혹이 사실인 양 보도가 이어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법원에서 소상하게 밝힐 것이고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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