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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DM 확산...국내 부품업계, 플래그십 부품 집중해야

등록 2019.09.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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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추세

출하량·판가하락 등 부품업계에 부정적

ODM 제외되는 플래그십 모델 위주 탑재량 늘려야

자료 키움증권

자료 키움증권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체생산이 아닌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에 불편한 화가 되고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 국내 스마트폰제조사들은 원가절감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한 ODM의 확산은 국내 부품업계에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ODM을 도입해 300만대를 맡겼고, 올해 3000~4000만대로 확대하며, 내년에는 1억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갤럭시 M시리즈 및 저사양 A시리즈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ODM 비중이 작년 3%에서 올해 8%까지 확대되고,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지난달 "온라인 전용 모델과 130달러 이하 모델을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기준을 충족한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게 맞는다"고 ODM 확대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첫 ODM 방식을 도입한 '갤럭시A6s'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는 '갤럭시A10s', 중국 전용 모델인 '갤럭시A60'에 ODM 방식을 도입해 물량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ODM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부품 선정에 관여하는 절충된 ODM 형태의 JDM(합작개발생산)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Wingtech와 ODM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Hauqin과 제휴를 맺었다.
스마트폰 ODM 확산...국내 부품업계, 플래그십 부품 집중해야


LG전자도 스마트폰 적자 축소 및 사업 구조 효율화를 위해 ODM을 활용할 예정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현재 FIH Mobile, Wingtech, Arima, Wind 등과 협력 중"이라며 "베트남 생산 체제가 정착되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생산량의 30% 이상을 ODM에 의존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ODM(제조자개발생산)/EMS(전자제품 위탁 제조) 생산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2023년 66%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그만큼 중화 ODM/EMS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ODM 확산은 국내 부품 업계에 대체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출하량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고, JDM에 참여하더라도 재료비 원가 확보를 위해 부품 판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대응과 관련, "ODM 대상에서 제외되는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탑재량이 늘거나 평균 판가가 상승하는 부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HDI, 케이스, 디스플레이, 저사양 카메라모듈(렌즈, 액추에이터 포함), 저사양 배터리 등이 부정적일 것이고, 메모리 반도체, 고사양 카메라모듈, MLCC, 고 사양 배터리 등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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