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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농심, 태풍 피해보상 현실화 촉구 논 갈아엎기 '투쟁'

등록 2019.10.15 13: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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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태풍에 벼 수확량 급감에도 정부가 기본권 보장 안 해"

피해 벼 수매가격 1등급 80% 보장, 특별재난지역 지정 촉구도

【나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5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태풍 피해 보상 촉구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보상 현실화와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2019.10.15. sdhdream@newsis.com

【나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5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태풍 피해 보상 촉구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보상 현실화와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2019.10.15.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남지역 농민들이 잇단 태풍에 벼가 쓰러진 논을 갈아 엎고 보상 현실화와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5일 나주시 공산면 문제문(50)씨의 논에서 트랙터로 논 1필지(약 4000㎡)를 갈아엎었다.

문씨는 귀농 9년 만에 첫 도복 피해를 입었다. 잇따라 닥친 태풍 미탁·링링·타파로 벼농사를 짓는 3만3057㎡ 논 가운데 2만1487㎡가량의 벼가 쓰러졌다. 

문씨는 "도복·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벼가 썩거나 싹이 나버려 손도 못 댈 지경이다. 억장이 무너진다"며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농민들은 정부가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성난 농심을 드러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3차례 태풍에 따른 벼 백수·흑수 피해와 쓰러짐, 침수 피해는 급격한 수확량 감소를 가져왔다. 이번 전남지역 벼 피해는 2020년 국내 쌀 공급량 부족을 야기시킬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이후 등숙기 때 햇볕을 보지 못해 이미 수확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태풍에 직격탄을 맞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는 피해곡 수매를 추진키로 했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벼 뿐만 아니라 과수 낙과 피해도 막대하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김장 배추 피해가 전남 배추 농가의 90% 이상으로 추산돼 긴급한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나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5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태풍 피해 보상 촉구 논 갈아엎기 투쟁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농민들은 보상 현실화와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2019.10.15. sdhdream@newsis.com

【나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5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태풍 피해 보상 촉구 논 갈아엎기 투쟁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농민들은 보상 현실화와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2019.10.15. [email protected]


또 "이는 200억원 가량의 피해로 특별 재난지역 선포 기준(50억원)을 초과한다. 하지만 정부는 농작물 피해를 이유로 재난지역 선포가 어렵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남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체적인 대농민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 태풍 피해 벼 수매 가격도 1등급 80%로 보장하고 등급을 세분화해 수매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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