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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65%, 캐리 람 시정연설 불만…"실질적 정책 없어"

등록 2019.10.17 12: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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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만족지수는 29.7점… 역대 최악

【홍콩=AP/뉴시스】16일 홍콩 입법회의 회의실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람 행정장관에게 시위대가 주장하는 5가지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주장했다. 2019.10.16.

【홍콩=AP/뉴시스】16일 홍콩 입법회의 회의실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람 행정장관에게 시위대가 주장하는 5가지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주장했다. 2019.10.16.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캐리 람 행정장관이 자신의 세 번째 시정연설에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계획을 밝혔지만,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았다.

17일 홍콩 0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대학교 부설연구소인 민의연구계획(民意研究計劃)이 전날 진행한 시정 연설 관련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 65%가 람 장관의 시정연설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다.

연구소 개발한 만족도 지수는 100점 만점에서 29.7점을 받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745명의 18세 이상의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람 장관은 16일 녹화 영상을 방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시정 연설에서 주택 공급 확대 등 민생 계획을 발표했다.

람 장관은 서민층에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만채의 공공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입금을 기존 20억홍콩달러(약 3000억원)에서 50억홍콩달러로 늘린다.

대기자 수가 너무 많아 공공 임대주택에 아직 입주하지 못한 서민 등을 위해서는 내년 두 차례에 걸쳐 임대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첫 주택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의 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90만명 홍콩 학생들에게 1인당 매년 2500 홍콩달러(약 38만원)의 교육 보조금을 주는 계획을 내놨다.

홍콩 01 등 언론들은 "람 장관의 이번 시정연설에는 실질적인 정책은 없고, 일차적인 혜택만 가득찼다"고 지적했다.

한편 람 장관의 시정 연설은 홍콩 입법회에서 시작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항의로 연설이 중단됐고, 이후 녹화 영상을 방송하는 형식으로 바뀌어 실시됐다.

중국 정부는 관영 신화통신 시론을 통해 람 장관의 연설을 방해한 야당 의원들을 강력 비난했다. 통신은 시론에서 “(시위대의) 폭력을 용납하는 자도 폭력을 행사하는 자와 마찬가지”라면서 “야당 의원은 직업적인 정객으로, ‘홍콩 입법회내 폭도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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