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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계 작가, 호주 난민수용소에서 6년만에 탈출…뉴질랜드 안착

등록 2019.11.15 14: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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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스섬 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도 책 펴내 문학상 수상

【서울=뉴시스】 호주의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6년 넘게 구금돼있었던 쿠르드계 이란 작가 베로우즈 부차이가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2019.11.15

【서울=뉴시스】 호주의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6년 넘게 구금돼있었던 쿠르드계 이란 작가 베로우즈 부차이가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받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2019.11.1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자유를 찾아 호주로 입국하려다 붙잡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섬에 있는 호주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무려 6년간 구금생활을 해온 쿠르드계 이란 작가가 극적으로 탈출해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주인공은 베로우즈 부차이. 그는 14일 트위터에 "막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6년 이상 걸린 끝에 자유를 얻게 돼 너무나도 흥분된다. 크라이스트처치의 문학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았다. 참가할 예정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도와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마누스 섬에 있는 호주 역외 난민 수용소에서 부차이를 빼내는 계획은 수개월 전부터 은밀하게 진행됐다. 특히 유엔난민기구가 부차이의 파푸아뉴기니 출국을 위한 서류를 제공했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비자 보증했다. 당초 계획은 문학페스티벌 참가를 명분으로 부차이를 인도네시아로 빼내올 계획이었지만 비자가 거부되면서, 결국 크라이스트 문학축제가 열리는 뉴질랜드로 계획이 변경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부차이는 지난 13일 아침 드디어 출국 비행기에 올라탈 수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가까운 뉴질랜드까지 가는 여정은 길었다. 먼저 필리핀 마닐라로 날아간 다음 19시간동안 트랜짓 라운지에서 대기했고, 14일에 다시 뉴질랜드 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

이날 오클랜드 공항에 내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밖을 나온 그는 "진심으로 행복하다. 자유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자유는 아직도 '일시적'이다. 뉴질랜드 체류 비자기간이 한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초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간의 '난민 스왑(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합의의 이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부차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수용소에 돌아가지 않겠다"며 새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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