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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아~걱정말고 오너라" 영주시, 설맞이 이색 캠페인

등록 2020.01.23 1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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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장보기, 음식준비 등 함께하며 배려하자"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영주 전통시장에서 22일 설맞이 일·가정 양립 인식개선 캠패인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2020.01.23 photo@newsis.com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영주 전통시장에서 22일 설맞이 일·가정 양립 인식개선 캠패인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영주시 제공) 2020.01.23 [email protected]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아들아! 나는 명절 음식을 차릴테니 너는 설거지를 하거라."

경북 영주시가 설 명절을 맞아 일·가정 양립 인식개선을 위한 이색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시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고정된 성 역할의 구분 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평등한 명절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매년 명절 때이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귀성길 운전, 장보기, 음식 준비, 설거지, 청소 등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하고 서로를 배려하자는 운동이다.

영주 전통시장에서 전날 진행된 캠페인은 영주시 인구정책TF팀을 비롯해 인구문제 공동대응 업무협약기관 및 시민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명절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온 시민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전하는 말을 빌려 "며늘아~ 이번 명절에는 걱정말고 오너라!" "아들아! 나는 명절 음식을 차릴테니 너는 설거지를 하거라" 등 재치있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명절에 대한 며느리들의 고충은 물론 과거와 달라진 남성의 적극적인 가사참여 의지를 보여줘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명절 음식준비, 운전, 집안일 등을 나눠서 한 것 ▲명절 방문 순서를 평등하게 한 것 ▲양가 부모님 용돈을 동일하게 드리고, 아이들 세뱃돈도 아들·딸 구별 없이 준 것 등이 명절 성평등 우수사례로 꼽혔다.

영주시는 시민들의 인식이 개선될 때까지 이같은 캠페인을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동국 영주시 기획예산실장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남성의 육아·가사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명절증후군 없는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 모두가 명절 가사노동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주시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직장어린이집 운영, 남성 육아휴직 장려, 연가 사용 권장제 도입, 특별휴가(육아시간, 모성보호시간, 자녀돌봄휴가) 사용 적극 권장, 유연근무제 등도 실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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