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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서 코로나19 사태에 아프리카 유학생 5000명 방치

등록 2020.02.19 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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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못하고 기숙사에 갇혀 '감염 공포'에 시달려

[우한=AP/뉴시스]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탄자니아 출신의 의사 카미스 하산 바카리가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사태로 인적이 끊긴 도로 위에 서있다. 2020.01.28

[우한=AP/뉴시스]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탄자니아 출신의 의사 카미스 하산 바카리가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사태로 인적이 끊긴 도로 위에 서있다. 2020.01.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아프리카 유학생 5000명이 오도가도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됐다고 홍콩 동망(東網) 등이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와 정치, 경제 관계 강화 차원에서 근래 들어 유학생을 대거 초청하면서 그 규모가 8만명으로 증대했으며 이중 5000명이 우한에서 공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한 지역을 사실상 봉쇄함에 따라 이동이 제한된 아프리카 유학생은 기숙사에 갇힌 채 발이 묶였다.

아프리카 각국은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 처럼 전세기를 우한에 보내 자국민을 데려올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없기에 유학생들은 본국의 지원 없이 각자 건강을 지키고 생활을 이어가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들 유학생은 중국 보건당국의 도움도 거의 받는 못하는 처지에서 대학 측이 지급하는 쌀과 콩, 우유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우한으로 들어오는 식량과 생활물자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언제 대학 측의 공급이 끊길지 불안해 식사도 하루 한끼로 줄이고 있다고 한다.

현지 대학에서 생태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인 케냐 유학생은 "상황이 점차 나빠지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 누구라도 하루빨리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케냐 외무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어 유학생들이 안전하다"며 "대피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음을 자인했다.

이밖에 남부 광둥성에는 집성촌이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 출신이 많이 거주한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수십만 명에 이른다.

광둥성은 후베이성 다음으로 코로나10 감염자가 많다. 이들도 우한의 유학생과 거의 비슷한 처경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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