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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돕는' 힐만 "항상 곁에 있겠다…상대팀일때는 조심"

등록 2020.02.25 15: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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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마이애미 코치, 2017년 SK감독으로 김광현과 인연

[주피터=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카디널스 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훈련하고 있다. 2020.02.17.

[주피터=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 카디널스 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훈련하고 있다. 2020.02.17.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던 사령탑과 에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만났다. SK 와이번스를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마이애미 말린스 3루 코치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5일(한국시간) 힐만 코치와 김광현의 인연을 소개했다.

힐만 코치는 2017~2018년 SK 사령탑을 지냈다.

2007년 SK에 입단, 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키던 김광현은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재활을 마친 그는 2018년 복귀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힐만 코치는 김광현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 그가 타자를 상대하거나 큰 경기를 치를 때 도망치는 걸 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치켜세웠다.

사실 힐만 코치는 김광현에 대해 먼저 알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 스카우트로 일하면서 김광현을 관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힐만 코치는 "2014년에 김광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그에게 이를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의 김광현을 떠올린 힐만 코치는 "최고의 상태는 아니었다. 직구 제구가 부족했지만, 대단한 경쟁자였다"면서 "슬라이더가 날카로웠다. 커브도 던졌지만 기본적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 피치 투수였다. 열정과 경쟁력을 봤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수술 뒤 복귀 첫해였던 2018년은 김광현에게 중요한 시간이었다.

힐만 코치는 에이스 김광현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무리시키지 않았다. 2018시즌에 앞서 김광현에게 두 가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첫 번째는 경기 내용이 아닌 투구 수로 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솔직한 관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실제로 2018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면 코칭스태프에 이를 보고했고, 힐만은 김광현의 솔직함을 칭찬했다. 혹시 모를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김광현은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구종 개발과 주자 견제 능력, 직구 제구 등을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한동민(사진 왼쪽)과 인사하는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서울=뉴시스】 한동민(사진 왼쪽)과 인사하는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김광현도 힐만 코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카리스마 있는 성격이지만,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며 "항상 소통하고 있어서 다가가기 쉬웠다"고 힐만 코치를 떠올렸다.

새 구종 추가에도 도움을 받았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었다. 힐만 감독이 경험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줬다. 메이저리그의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힐만 코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새로운 출발에 나선 제자를 응원하고 있다.

힐만 코치는 김광현에게 "우리의 관계를 기억하길 바란다. 내가 항상 네 곁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내가 도울 일이 있거나 영상 통화를 원하면 언제든 전화를 걸라"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하지만, '상대팀'으로 만나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힐만 코치는 "마이애미와 경기를 하는 날은 네 편이 아니니 조심하라"며 웃음을 지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오는 27일 힐만 코치가 몸담고 있는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에게 마이애미전은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더 중요한 무대다.

옛 스승 앞에서 김광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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