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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스크 수출 10%로 줄일 것…대구시민 구매토록"

등록 2020.02.25 17: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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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당할 생산능력은 충분…매점매석 대비 실효대책 필요"

대구교육감에 "학생들 마스크 구매 어려움 없도록 챙겨달라"

"교도소, 코로나 집단감염 취약…입감자 추적관리 최대한 조치"

"대구·경북, 대단히 비상한 상황…국민과 대한민국 전체 문제"

권영진 대구시장 "文대통령, 마스크 500만개 지원 간절한 바람"

[대구=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5. dahora83@newsis.com

[대구=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하루 1000만장 이상 생산 속에서도 마스크 구매 대란이 지속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수출 물량을 10% 줄여, 공공기관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주재한 '코로나19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마스크 부족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문제는 우리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가수요나 매점매석 시 모래사장에 물 빠져나가듯이 될 수 있어서 실효적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대구에 100만 장, 오늘도 그보다 많은 물량이 내려온다. 마스크의 해외수출을 10%로 줄이고 공공기관이 (이를) 확보해서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구매하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의료용 마스크를 꼭 챙겨주시라"고 당부했다.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의 하루 생산량을 최대 1000만장까지 늘렸지만 품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일반 약국은 물론 대형마트에서 조차 소비자들의 마스크 구매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푸념섞인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0시부터 마스크 판매업체의 해외수출을 금지하고, 생산업체의 경우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생산업체는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및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및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적 판매처로 판매해야하는데, 이 물량을 확보해 대구시민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벗어난 대구·경북의 상황과 관련해 "대구·경북의 상황을 대단히 비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자세로 정부가 임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오늘 오후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할 것"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상주이기도 하지만 총리가 상주하면 지역의 애로사항들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게 되고, 정부가 이런저런 조치를 취해도 지역현장에서 체감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책회의에 참석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에게 "개학 후 아이들이 등교할 때 발열 체크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게 해달라"며 "마스크까지도 학생들에게는 하나씩 배포되게끔, 별도로 마스크를 구하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행정안전부의 특별교부세를 대폭 지원하고 그것으로 부족할 것이니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구시 측이 건의한 중증환자의 서울 이송 치료문제와 관련해 "(서울까지의) 이송 자체가 중증환자에겐 부담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의학적 판단을 해 주시면 최대한 존중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여환섭 대구지검장에게 "외국의 경우 집단감염이 이뤄지는 취약한 곳이 교도소"라며 "우리도 신천지 교회, 요양병원에 이어 교도소도 추적관리가 안 될 수 있으니 교도소 입감자에 최대한의 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여 지검장은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나가면 이 상황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통령이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 줘서 감사드리며 필요한 부분 말씀 을 올리겠다"면서 병상 추가 확보 지원, 의료인력 추가지원 등을 건의했다.

권 시장은 특히 "대통령이 마스크 500만 개를 지원해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올린다"고 했다.

신천지 신도와 관련 권 시장은 "자가격리 중인 대구거주 신도 8269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인데, 조기에 진단검사를 완료하겠다"며 "경찰과 협조해 조사 거부자는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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