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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문에 인도 시민권법 시위 격화…최소 13명 사망

등록 2020.02.26 0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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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최소 150명…총상 부상자만도 50명 넘어

[뉴델리=신화/뉴시스]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권 개정법에 대한 찬반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대가 불을 지른 차량이 타고 있다. 2020.02.25.

[뉴델리=신화/뉴시스]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권 개정법에 대한 찬반 시위가 격화하면서 시위대가 불을 지른 차량이 타고 있다. 2020.02.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국빈방문 중인 인도에서 반(反) 무슬림법으로 일컬어지는 '시민권 개정법'(CAA) 찬반 시위가 충돌하면서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걸프뉴스와 CNN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부터 본격화 돼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과 의료진에 따르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경찰 1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또한 15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 부상자 중 50여 명은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2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NDTV 기자 3명과 카메라기자 1명 등 취재진도 부상을 입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찬드 바그, 마우지푸르, 자프라바드 등 델리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 시민권법에 찬성하는 힌두교도와 반대하는 이슬람교도, 진압에 나선 경력 등이 뒤엉키면서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위대는 돌과 칼, 총 등으로 무장했고 차량과 건물 등에 불을 질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도 최루탄 등을 사용하며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현지 주민은 "폭도들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가게를 부수며 뛰어다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지역은 학교를 임시 휴교했고 일부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현지 소방당국은 "오늘만 적어도 8건의 방화 사건이 신고됐다. 전날엔 소방차 한 대가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탔고 소방관 몇 명도 부상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끌고 있는 힌두 민족주의 인도국민당(BJP)은 지난해 12월 시민권법을 통과시켰다. 종교 박해를 피해 온 망명자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이 골자인데 그 대상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3개 국가의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등으로 한정하고 무슬림을 제외하면서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모디 총리에게 시민권법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우려를 비공개로 전달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취임 4년차 만에 처음으로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10만 명이 넘는 군중을 대동했으며, 30억 달러(약 3조6500억원) 무기 구매를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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