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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봉준호법' 서명 영화인 1325명 돌파

등록 2020.02.26 18: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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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

"21대 국회에 요구사항 법제화 요청"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봉준호 감독이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포스트 봉준호법'(가칭)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영화인 1325명이 참여했다.

포스트 봉준호법에는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상영업 겸업 제한,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 등 영화산업 구조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21대 국회에서 이같은 사항의 법제화를 요청하고, 영화인들의 바램을 각 당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CJ·롯데·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3사는 한국 극장 입장료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3사는 배급업을 겸하면서 한국영화 배급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성장해가던 2000년대 초중반과는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급사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제작비를 투자하고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 유통해 매출을 회수한다. 그렇게 회수한 돈은 영화에 재투자되면서 제작자·창작자·배우·기술진·스태프의 처우를 개선하는 기준선이 된다. 그런데 극장과 결합된 배급사들이 부당하게 극장을 살찌우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겸업 제한'을 요구한다. 예컨대 배급업을 겸하는 극장체인은 일정 시장점유율 이상의 극장을 경영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극장매출 상위 10편의 합계가 전체 극장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인데, 미국은 33%, 일본은 3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스크린 독과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좋은 영화를 만들고도 스크린에 걸릴 기회조차 얻기 힘든 미래의 봉준호들은 씁쓸하고 허기진 반지하를 탈출할 길이 막막하기만 하다"고 했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영화인들의 서명을 받았다. 임권택, 이장호, 이창동, 이장호, 정지영, 임순례 등 감독들과 안성기, 문성근, 정우성, 문소리, 조진웅, 정진영, 변요한, 김민정 등 배우들을 비롯해 제작자, 작가, 노조, 평론가, 교수, 정책, 영화제 인사 등이 이름을 올렸고, 봉준호 감독의 서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 측은 "이외에도 많은 영화인으로부터 '지금 당장 대기업과 계약관계가 있어 서명하기 난처하다. 양해를 바란다. 그러나 마음을 같이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당초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트 봉준호법'을 요구하는 취지와 함께 활동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자회견을 보도자료로 대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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