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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았던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66년만에 돌아온다

등록 2020.06.25 19: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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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LA카운티박물관과 양해각서 체결

"다음달 중 환수, 8월 중 환수 고불식 봉행 예정"

[서울=뉴시스]66년만에 반환되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사진 = 조계종 제공) 2020.06.2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66년만에 반환되는 신흥사 '영산회상도'. (사진 = 조계종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6·25 전쟁 직후 도둑맞아 미국에 유출됐던 강원 속초 설악산 신흥사의 불화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한국에 돌아온다. 유출된 해인 1954년 이후 66년 만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25일 LA카운티박물관과 지난 16일 양해각서를 체결해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이 사찰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LA카운티박물관은 다음달 중 불화를 한국으로 반환하고, 8월 환수 관련 행사를 올릴 예정이다.

영산회상도는 부처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를 뜻한다. 1755년 조성됐으며 강원도에 현존하는 후불화 중 가장 오래된 불화다. 불화의 규모와 화격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힐 정도다.

영산회상도는 여섯 조각으로 나뉘어져 미국으로 유출됐다. 1998년 LA카운티박물관이 구입하기 전까지는 그 상태로 개인이 보관하고 있었다.

LA카운티박물관은 미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진 불화를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에 걸쳐 복원했다. 복원은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인 용인대 박지선 교수가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와 함께 진행했다.
 
시왕도는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려 명부전에 모셨던 불화다. 1798년 제작됐다.

조계종은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반환은 한국과 미국 간 상호 이해와 문화교류의 모범 사례이자 양 기관의 우호증진 및 교류를 통한 유출문화재 환수의 우수사례"라며 "이러한 사례가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올 7월 중 불화를 한국으로 반환하고 8월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과 LA카운티박물관은 2015년 우호 협력적 관계 속에서 불교문화재 반환을 위한 조사와 연구, 양 기관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동화사 염불암 '지장시왕도' 반환이 이뤄진 바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번 합의된 신흥사 불화 반환은 조계종의 환수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됐다. 조계종은 "앞으로도 한국 불교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해외에 흩어진 성보문화재의 현황 조사 및 연구를 위해 해외 여러 기관들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66년만에 반환되는 신흥사 '시왕도'. (사진 = 조계종 제공) 2020.06.2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66년만에 반환되는 신흥사 '시왕도'. (사진 = 조계종 제공)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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