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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새사업…유통업 포스트 코로나 이미 시작

등록 2020.12.29 1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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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내년 하노이 시내점

"코로나 종식 후 경쟁 우위 선점"

이마트 내년 중 미국 진출 예정

쿠팡은 영상 콘텐츠 사업 확장

해외진출+새사업…유통업 포스트 코로나 이미 시작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유통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자마자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앞으로 더 본격화할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새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예견됐을 때 이미 포스트 코로나 경쟁이 시작된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유통업계 중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면세점 업계다. 중소·중견 업체는 모두 문을 닫았고, 생존에 성공한 대기업 면세점은 매출 절반이 날아갔다. 이들의 2·3분기 적자는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롯데면세점은 내년에 베트남 하노이에 시내 면세점을 열기로 하고 지난 22일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롯데면세점 하노이 시내점은 하노이 중심지에 있는 짱띠엔 플라자(Trang Tien Plaza) 6층에 1598㎡(48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12월 개점한다. 짱띠엔 플라자는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쇼핑몰로 110여개 명품 부티크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하노이 시내점과 함께 다낭에도 시내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내년에 미국으로 간다. 업계에 따르면 연중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그로서란트(Grocerant, Grocery와 Restaurant의 합성어로 다양한 식재료를 판매하고 그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수 있는 식문화 공간) 매장 PK마트 1호점을 연다. 이미 각종 행정 절차는 마무리 된 상태다.

이마트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 시도했다. 당시 PK리테일 홀딩스를 통해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3075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엔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을 3236억원에 추가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다만 코로나 사태 등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업 계획이 지연됐다. 이제껏 50여개 미국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미국 경영 노하우를 체득했다면, 내년부터는 PK마트 직접 진출로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할 거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마트는 2022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유통업과는 무관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지난 24일 선보였다. 한 달에 2900원만 내면 각종 영화·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쿠팡의 영상 사업 진출은 비대면이 대세가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춤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쇼핑은 온라인 주문·배송으로, 콘텐츠는 TV 또는 스마트 기기로 즐기는 게 코로나 사태 이후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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