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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한미 방위비 분담금 언급…"나였으면 50억달러"

등록 2021.06.07 04: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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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년 동안 실질적으로 지불 안 해"

"김정은, 바이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6.07.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6.0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치 활동 재개 조짐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두번째로 한 공개 연설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거론했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집착했던 문제다.

6일(현지시간) C-SPAN 방송 홈페이지에 올라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공화당 행사 연설 영상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한미 방위비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수년 동안 실질적으로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내 계약에 따르면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재선됐다면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5년 단위 협정을 원했지만 자신은 월 단위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한국을 향해 "왜 우리가 당신들을 보호해야 하느냐. 당신들은 우리의 텔레비전 산업을 가져갔고 선박을 건조하고 모든 걸 만들어서 돈을 버는데 군사적 보호에 (돈을) 지불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선에 성공해 협상을 지휘했다면 한국으로부터 "적어도 50억달러(약 5조5800억원)"를 받아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을 "85년 동안" 보호해줬다고 밝혔다. 85년이란 수치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주한미군사령부는 64년 전인 1957년 창설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이 기존보다 5배 더 많은 50억 달러 규모의 방위비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2019년 말 제10차 SMA가 만료된 뒤 양국은 1년 넘게 SMA을 타결하지 못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인 3월 양국은 13.9% 오른 1조1833억원으로 11차 SMA 체결에 합의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 북한과 핵전쟁을 피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임기 중 3차례 대면한 김 위원장과 관련해 "나는 그와 잘 어울렸다(got along)"고 말했다. 

또 보통 사람과 "다른 종류의 인물"인 김 위원장을 자신은 잘 다뤘다는 취지로 자랑하면서, 김 위원장이 "바이든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북한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 한 여행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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