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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돌싱글즈→돌싱포맨→내가 키운다...'이혼' 당당한 예능 콘텐츠

등록 2021.07.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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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돌싱글즈' MC 이혜영. 이혜영은 11일 첫 방송에서 이혼 후 3년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혜영은 "사람들이 보는 눈, 엄마에 대한 미안함, 내 마음 가짐…여러가지가 뒤섞여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돌싱글즈' MC 이혜영. 이혜영은 11일 첫 방송에서 이혼 후 3년 동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혜영은 "사람들이 보는 눈, 엄마에 대한 미안함, 내 마음 가짐…여러가지가 뒤섞여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2005년 이혜영과 이상민의 이혼으로 연예계가 들썩였다. 잘나가던 톱스타 커플의 결혼 1년 만의 이혼이었기 때문. 이후 이상민은 '빚쟁이'로 돌아와 방송에 복귀했다. 2012년 Mnet '음악의 신'에 얼굴을 내민후 현재는 방송 예능을 접수하며 틀면 나오는 연예인이 됐다. 그는 13일 첫 방송된 '신발벗고 돌싱포맨'에 출연, 이혼한 선배로서 연애와 결혼의 차이를 정리해주기도 했다. '돌싱포맨' 4명은 모두 '이혼남'으로 이혼에 대한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이상민과 이혼한 이혜영도 최근 방송 MC로 복귀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이상민과 같은 주에 '돌싱'이라는 타이틀을 단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혜영은 '돌싱'(돌아온 싱글, 이혼남녀)의 짝짓기 프로그램 '돌싱글즈'(MBN, 11일 첫방)에 패널로 출연, '이혼 남녀'들에 진심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네며 '돌싱글즈'를 챙기고 있다.

# 김나영, 조윤희, 김현숙, 채림이 한자리에 모였다. 넷의 공통점은 모두 이혼하고 아이들을 혼자 키운다는 것. 이들은 '내가 키운다'로 뭉쳐 애환을 공유했다. 지난 9일 JTBC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제 '이혼'은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 방송가 예능 콘텐츠로 등극, 안방극장을 접수하고 있다.

방송 제작진은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예능"이라며 "한부모 가정, 이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는 일조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배우 가오쯔치와 이혼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채림은 '내가 키운다'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일상에 눈물을 훔치며 공감력을 높였다.

채림은 "오랜 기간 고민을 많이 하고 편성을 고민할 정도로 걱정했는데 '많은 분에게 용기를 주고 공감과 격려, 위로를 할 수 있다'라는 말에 선택하게 됐다"며 "우리의 일상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많은 분에게 따뜻한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시스]'내가 키운다' 9일 방송분. 여성 4MC들은 첫 녹화부터 서로의 얘기를 듣고, 관찰 영상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연출인 김솔 PD는 "조윤희씨는 알려진 커플이었지 않나. 저희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다. 사진첩을 보는데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더라. 아이에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용기를 내게됐다고 하더라. 오래 고민하고 결심하셨다"고 말했다.(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내가 키운다' 9일 방송분. 여성 4MC들은 첫 녹화부터 서로의 얘기를 듣고, 관찰 영상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연출인 김솔 PD는 "조윤희씨는 알려진 커플이었지 않나. 저희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다. 사진첩을 보는데 아이와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더라. 아이에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용기를 내게됐다고 하더라. 오래 고민하고 결심하셨다"고 말했다.(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가 키운다' 김솔 PD는 "사회 전반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보여준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PD는 "저희 주변에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매우 많다. 근데 그것에 포커스를 맞춘 방송이 없다는 게 이상했다. 혼밥, 혼영(혼자 영화 보기)도 낯선 때가 있었는데 이젠 보편화됐다. 솔로 육아도 이제는 드문 케이스가 아니지 않나. 주변에 있는 이런 가족들을 조명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프로그램은 특수한 계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나 혼자 산다'도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그런 분들을 보여주게 됐을 거다. 너무 스탠다드한(보편적인) 가족 형태를 보여주는 관찰 예능은 많다. 이런 가족들(한부모 가정)을 보여주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싱글즈'의 박선혜 PD는 연출 의도에 대해 "이혼 인구에 대한 시선, 더 넓게는 한부모 가정이나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시스]'돌싱글즈' 11일 방송분. 돌싱들의 대화는 대담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이혼한 이유부터 합의 이혼 했는지, 소송으로 이혼 했는지, 상대와 사별했는지까지 물었다. 돌싱남녀들은 사랑에 회의적이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진중하고 자신있는 사랑을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듯 보였다.(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돌싱글즈' 11일 방송분. 돌싱들의 대화는 대담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이혼한 이유부터 합의 이혼 했는지, 소송으로 이혼 했는지, 상대와 사별했는지까지 물었다. 돌싱남녀들은 사랑에 회의적이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진중하고 자신있는 사랑을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듯 보였다.(사진=방송화면 캡처)2021.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혼'이라는 꼬리표는 '이혼' 자체에서 끝이 아니었다.

박 PD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이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지 않는 부모에게 '왜 네가 아이를 키우지 않냐'고 묻는다고 하더라. 그런 게 많은 상처가 된다고 하더라. 아이를 키우건 키우지 않건, 아이가 있건 없건 저마다의 사정이 있을 거다. 각자의 사정을 좀 더 보듬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제작진은 출연진을 포함한 돌싱들에게 어쭙잖은 '위로'로 상처를 주지 않을까 염려했다.

박선혜 PD는 "출연진분들을 가십거리로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댓글은 '이게 자랑이라고 나와서 얘기를 하냐'고도 하더라. 잘못된 결정을 하고 이를 책임지기 위해 애쓰는 분들이다. 편견 없이, 이혼 인구에 대해 달라진 시선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솔 PD는 "작가들하고도 말하는데 저희가 만들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편집 하나, 자막 하나에 따라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이 가중될 수 있다. 너무 조심스럽다. 겉핥기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000건이다. 인구 1000명당 2.1명이 이혼한 꼴이다. 혼인 지속 기간으로 보면 20년 이상이 전체의 37.2%로 가장 많았고, 4년 이하가 19.8%로 뒤를 이었다.(사진=통계청 제공)2021.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7000건이다. 인구 1000명당 2.1명이 이혼한 꼴이다. 혼인 지속 기간으로 보면 20년 이상이 전체의 37.2%로 가장 많았고, 4년 이하가 19.8%로 뒤를 이었다.(사진=통계청 제공)2021.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덕현 평론가는 "예능 프로그램은 보통 실제 현실을 한 발 앞선다. 예능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세상을 그린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바라는) 갈증을 다루고 그런 판타지를 소비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혼에 대한 인식이 가까운 미래에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고 본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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