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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휠체어농구 김태옥 "감독님과 함께 투병했는데…4강 이룰 것"

등록 2021.08.26 14: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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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 휠체어농구 김태옥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 휠체어농구 김태옥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대표팀의 김태옥(34·서울시청)은 고 한사현 감독 얘기가 나오자 바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함께 한 투병생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간암, 김태옥은 위암이었다.

김태옥은 "감독께서 처음 암 진단을 받고 나도 두 달 뒤에 암 진단을 받았다. 같이 패럴림픽을 바라보고 열심히 훈련해 왔는데 나만 이렇게 뛰는 것 같아 감독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태극마크까지 단 기쁨보다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을 먼저 이야기했다.

안타깝게도 한 감독은 지난해 9월 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무대를 선수들과 밟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21년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는데, 그 중심엔 휠체어농구 1세대 한 감독이 있다.

현재 대표팀 주축선수는 대부분 한 감독이 발굴했다. 김태옥도 한 감독과 서울시청에서 한솥밥을 먹은 각별한 사이다.

김태옥은 위암을 극복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완치 상태는 아니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추적치료 중이다.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태옥은 지난 2019년 10월 태국에서 열린 패럴림픽 출전권 예선 대회 직전에 위암2기 판정을 받았다. 합숙 훈련 중 복통이 심해 검사를 받았다가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투병 생활은 쉽지 않았다. 20대 초반 낙상사고로 하반신 마비에 이어 암까지 그를 덮쳤다. 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만큼 힘든 시간이 몸을 옥죄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먼저 찾았다. 김태옥은 "힘들었던 시간이면서도 한편으로 감사한 시간이다. 한 감독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내가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표팀 동료를 포함해 주변에서도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을 많이 보내줘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했다.

패럴림피언은 흔히 '사선을 넘은 전사'라고 불린다. 장애와 병마를 극복하고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 때문이다.

김태옥은 두 차례 사선을 넘은 태극전사다. 더 단단하고 야무지다. 게다가 혼자 뛰지 않는다. 그는 "내 가슴에 감독께서 함께 계신다"라며 "감독이 이루지 못한 패럴림픽 4강을 꼭 이루고 싶다. 더 나아가 메달권까지 노려보고 싶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

한편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6일 터키전에 이어 27일 일본과 예선전을 가진다. 한일전에서 대표팀은 2014년부터 6전 3승3패를 기록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에선 한국이 승리했다. 2019년 아시아오세아니아챔피언십 4강에서 69-61로 일본을 꺾었고 21년만의 패럴림픽 티켓을 확정했다.

◇휠체어농구 한일전 전적(2014년부터)

▲2014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한국 60-58 일본(승)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결승: 한국 61-50 일본(승)
(한국 금메달, 일본 은메달)

▲2015 IWBF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예선: 한국 48-55 일본(패)
-3,4위전 한국 56-80 일본(패)
(일본 3위, 한국 4위)

▲2018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
-예선: 한국 67-81일본(패)
(일본 은메달, 한국 동메달)

▲2019 아시아-오세아니아챔피언십
-4강: 한국 69-61일본(승):
(한국 준우승, 일본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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