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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명대 코로나19 감염 백화점 정기세일 괜찮나

등록 2021.10.04 03:00:00수정 2021.10.04 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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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주 연장…정부 "11월 일상 회복"

4차 유행 불 붙였던 백화점 집단감염 우려

8월 들어 백화점 매출 전년比 13% 회복세

3대 백화점 긴장…비대면 상품권 적립 도입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집단감염으로 임시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영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와 체온측정 후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1.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집단감염으로 임시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영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와 체온측정 후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1.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대를 보이는 등 연일 요일 최다 수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백화점업계는 가을 정기 세일이 집단감염 고리가 될까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오는 11월 일상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에선 매출 회복 기대감이 엿보인다. 4차 유행 초반이던 지난 7월 수도권 백화점 집단감염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악재가 될 수 있다.

4일 백화점업계는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가을철 정기 세일 기간 방문객 또는 직원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수칙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정부가 의무화한 입장 시 QR코드·안심콜 체크인과 발열 확인 제도는 백화점에 정착됐다. 비말이 확산할 수 있는 화장품·향수 시음, 견본품 제공은 금지하고 있다.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에 '이용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거나 의자를 아예 치워버린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출입자 대상 방문자 등록과 발열 체크 진행, 유증상자 출입 제한 권고, 전매장 시음 및 시식 금지, 마스크 필수 착용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우수고객(VIP) 라운지(매장)에서 음료를 포장해 주던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문화센터 아카데미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 성인 강좌만 제한 진행 중이다. 3단계 지역에선 노래교실, 운동과 같은 비말이 튈 수 있는 강좌를 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내 갤러리, 미술관 입장 인원도 6㎡당 1명의 30%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세일이 시작되는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방문한 차량들이 주차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10.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세일이 시작되는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방문한 차량들이 주차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10.01. [email protected]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6개 점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 진단 검사를 시행했다. 주 2회 이상 전 매장을 방역한다.

점포 내 직원에게 매장 내 집기, 상품을 자율 소독할 수 있는 살균 소독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정기 세일 기간 우수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사은데스크를 찾지 않아도 매장을 통해 포인트를 즉시 받을 수 있는 '주·머니'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과 같이 고객 방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한 장소에 많은 손님이 몰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백화점 매출은 4차 대유행으로 초반 일시 타격을 받았으나 한달 지나지 않아 회복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거리두기 피로감이 소비 심리를 회복시켰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상승했다. 7월 주춤했던 신장률(7.8%, 6월 12.8%)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군에 따라 살펴보면 7월에는 식품, 잡화, 여성 정장, 남성 의류(매출 비중 순) 4개 상품군 매출이 하락했다. 8월엔 잡화, 여성 캐주얼 2개군으로 줄었다.

[서울=뉴시스]지난 4월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내방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4.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4월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내방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4.04. [email protected]

정부는 지난 1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원칙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까지 2주 연장하는 대신 사적 모임 확대와 일상 복귀 방침을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2주 후에는 방역상황과 접종률을 고려하면서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정해 나가겠다"며 "11월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어진 긴장감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면 일상 회복이 미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 체계 개편을 준비하는 이번 달에 자칫 유행이 증가하면 체계 전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 3243명, 29일 2859명 등 요일 최다 수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코로나로 장기간 침체된 소비심리가 정기 세일을 기점으로 조금이나마 회복되길 기대한다"며 "세일 기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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