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원형 SSG 감독 "우승 세리머니 못했어도 기분 최고"

등록 2022.10.05 18:1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일 LG 패배로 원정 숙소서 정규시즌 우승 확정

"9월이 최대 위기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9-7 승리를 거두고 김원형 감독에게 통산 100승을 선물했다. 김원형 감독이 축하 꽃다발과 케이크를 받고 인사하고 있다. 2022.05.29.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9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9-7 승리를 거두고 김원형 감독에게 통산 100승을 선물했다. 김원형 감독이 축하 꽃다발과 케이크를 받고 인사하고 있다. 2022.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원정 숙소에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지만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에게 기쁨의 정도는 똑같았다. 9월에 워낙 마음 졸이며 지켜본 경기가 많았기에 기쁨이 컸다.

김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 코치 시절에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세리머니를 해봤지만,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해도 기분이 좋더라"면서 "우리가 유리하다고 했지만 나는 계속 가슴 졸이며 경기를 했다. 그래서 어제도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에 '1'만을 남겼던 SSG는 지난 4일 2위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패배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4일 경기가 없었던 SSG 선수단은 잠실 두산전을 위해 5일 오후 원정 숙소로 이동했고, 숙소에서 정규시즌 우승 확정의 기쁨을 각기 누렸다.

개막 10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꿰찬 SSG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끝에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KBO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것은 SSG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SSG 감독 2년차에 정규시즌 정상에 서는데 성공했다.

"호텔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김 감독은 "6개월 동안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 덕분에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2년차 감독에게 우승 영광을 안겨줘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선수를 경기에 기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강하게 이야기할 때도 있다. 선수들이 생일도 챙겨주는데 늘 미안한 마음"이라며 "선수들이 해주는 만큼 내가 해주지 못해 선수들 앞에서는 작아지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나를 어려워하는데 코치들이 관계 개선을 많이 해줬다. 코치들이 선수와 나 사이에 벽을 많이 허물어줬다. 코치들이 초보 감독 밑에서 고생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가장 위기감을 느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말에 김 감독은 "전반기 막판 키움 히어로즈에 2.5경기 차로 쫓겼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잘해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면서 "역시 최대 위기는 9월이었다"고 답했다.

"8월 중순께 9.5경기 차까지 벌어졌는데, 당시 8월말까지 8경기 차만 유지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은 김 감독은 "하지만 9월에 불펜 투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이더라. 타이트한 경기가 많았고, 나오는 투수가 계속 나오다보니 경기를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다. 9월이 최대 위기였다"고 되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9월 30일 키움과의 홈경기를 꼽은 김 감독은 "사실 멋진 경기가 많앗지만, 4~5월 경기는 뇌 용량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웃어보였다.

올해 성적 뿐 아니라 흥행도 잡은 SSG다. 올 시즌 SSG는 KBO리그 관중 수에서 1위에 올랐다. 인천 연고 팀이 관중수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김 감독은 "팬들이 많이 오셔서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었다. 2020~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석이 썰렁했다. 관중 입장이 100% 가능해진 뒤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놀랐다'며 "팬들이 있으니 정말 느낌이 달랐다. 선수들은 에너지가 더 생겼을 것이다. 팬들 덕분에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해했다.

이제 SSG의 시선은 한국시리즈를 향한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덕분에 3주 동안 쉴 시간을 얻었다.

김 감독은 "야수, 불펜이 경기를 많이 했다. 3주라는 시간 동안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윌머 폰트, 후안 라가레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김 감독은 "폰트는 많이 던져서 휴식이 필요하다. 라가레스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쉬도록 했다"고 말했다.

남은 3경기에서도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쓸 생각이지만, 구단 한 시즌 최다승과 김광현의 통산 150승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는 전력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3주간 수비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투수를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최근 노경은이 마무리 역할을 했는데 3주 동안 고민해보겠다. 3주 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