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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기다렸다"…조현범 회장이 한온시스템 인수한 까닭은?

등록 2024.05.09 07:00:00수정 2024.05.09 07: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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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풀 라인업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과 시너지

[서울=뉴시스]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세계 2위 차량 열 관리(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인수합병 사상 이례적으로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걸쳐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인수를 검증한 만큼, 인수 후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말까지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한다.

한온시스템 상장 주식 수(5억3380만주)로 단순 계산하면, 1억9857만3600주(37.2%)를 1조7330억원에 사들이는 셈이다. 이를 통해 1주당 가격을 추산하면 약 8727원이 된다. 한온시스템 1주당 가격은 전날 종가 기준 5660원이다. 전날 종가보다 약 54% 비싼 값으로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업계에선 세계 2위의 한온시스템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란 진단도 들린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풍부한 현금 흐름과 높은 영업이익률로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타이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2439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과 올해 1분기 18.7%를 기록한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 압박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이례적으로 10년 동안 한온시스템 인수를 검증한 것도 주목받는다. 10년간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경영 전략, 기업문화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인수를 결정해, 이번 인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현범 회장도 한온시스템 인수 발표 당시 임직원에게 10년간 검증한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풀 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과 한온시스템의 최상위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의 결합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통해 200개가 넘는 규격의 전기차 타이어 제품을 갖추고 있어, 전기차별로 맞춤형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타이어와 세계 2위 차량 열 관리(공조)업체 한온시스템이 결합되면, 사업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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