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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중 시위대 대만계 철강공장 습격…중국 노동자 1명 사망, 9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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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05-15 16:54:57  |  수정 2016-12-28 12: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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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안(베트남)=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빈즈엉주 디안에 있는 대만 자전거 제조 공장 인근에서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도서에서 베트남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유 시추를 강행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반중 시위가 가열, 시위대가 현지 중국 업체에 몰려 방화, 약탈 등 폭력을 행사했고, 다른 현지 외국 투자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2014.05.15
【하노이=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베트남의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14일(현지시간) 충돌로 결국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베트남 주재 대만 대사는 이날 오후 약 1000명의 반중국 시위대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하띤성의 대만계 철강 공장을 급습한 가운데 중국인 노동자 1명이 죽고, 90여 명이 다쳤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최근 중국이 베트남과의 분쟁 도서인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중국명 시사군도)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하며 베트남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반중 시위가 빈발하고 있고,  베트남 반중 시위는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 공장들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기물을 부수고 있는 폭동으로 번졌다.

 그러나 인명 피해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충돌로 베트남인 5명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16명 등 2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언론들은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된 보도를 자제하고 있고, 정부 당국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중국 신화 통신은 속보로 베트남 폭도들이 하띤섬에 있는 중국 기업을 공격한 이후 약 10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행방불명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업체가 다수 있는 남부 빈즈엉성 공단에서도 14일 낮부터 베트남 근로자들이 공장 기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여 50여개의 한국 업체를 포함해 약 460개의 외국 업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중국 공장으로 생각해 공격당했지만 피해입은 공장은 대부분 중국이 아니라 대만 소유 공장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입은 하띤성 철강공장의 황(黃)씨로만 알려진 대만 경영진은 AP 통신에 폭력 시위대가 중국인들만 쫓았을 뿐, 대만 경영진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사태 악화를 우려해 대만 당국은 1000석의 전용기를 현지로 급파해 자국민의 대피를 지원했다.

 중국은 베트남에서 반중국 시위가 격화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전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 책임자가 베트남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며 "베트남이 즉각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반중 정서가 가장 강한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트남 국민 가슴 속에는 1000여 년 간 중국 역대 왕조와의 전쟁에서 번번이 패배, 조공을 바치는 관계를 맺기는 했지만 복종하지 않고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역사적 긍지와 자부심이 그대로 남아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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