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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자위대 핵 무장 희망"…1958년 공문서에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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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1-18 08:09:50  |  수정 2016-12-28 14:27:00
【서울=뉴시스】양문평 기자 = 1950년대 후반 원폭을 사용한 미·일 공동 도상훈련이 일본 국내에서 실시됐고 미군은 이 훈련을 계기로 "자위대의 핵 무장을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17일 미국이 해금 조치한 공문서를 통해 미국이 핵탄두를 제공하고 유사시에 공동 사용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공유' 방식을 상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70년 전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 원폭 투하로 핵 시대를 연 미국은 당시 소련과의 냉전 하에서 핵무기를 중시하는 정책을 고수했다.

 1954년 수소 폭탄 실험으로 어선 제5 후쿠류마루(福竜丸)가 피폭된 비키니 사건 이후 반핵 여론이 높아진 피폭국 일본은 비핵 국가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국민들 몰래 군 최고지휘부가 핵 공유를 구상하고 있었다는 전후사의 이면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이 문서는 교도통신과 후쿠시마(福島)대의 준교수(국제정치학)인 구루사키 아키라(黒崎輝)가 실시한 공동조사를 통해 워싱턴 교외에 있는 미국 국립공문서관에서 발견했다.

 1958년 2월17일자 미 통합참모본부 문서에 따르면 1957년 9월24~28일 미군과 자위대는 핵 사용을 상정한 공동도상훈련 '후지'를 실시했다.

 장소는 기재돼 있지 않으나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도쿄(東京)도와 사이타마(埼玉)현에 걸쳐 있던 미군기지 캠프드레이크 내부로 보인다.

 미군 문서에 따르면 훈련에서 일본 측 책임자인 자위대 간부는 미국 측에 '자위대에 핵무기를 대여할 의향은 없는가', '일본이 핵 무장을 결정할 경우 미국은 지원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제시했다.

 미 통합참모본부는 이를 검토한 뒤 "핵무기에 관한 지원 여부는 일본의 요망과 능력에 달렸다"고 언급하며 "미국은 일본이 자위대에 적절한 핵무기를 도입할 것을 희망한다. 자위대는 가장 근대적인 일반 무기와 핵무기를 구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견해를 본부 내부용으로 태평양군사령관에게 전달했다.

 또 1958년 9월17일자 미 통합참모본부 문서는 "미국은 NATO 방식으로 동맹국에 핵을 지원할 의향이다. 일본이 운용 능력을 구축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NATO에서는 핵 공유 정책의 결과 현재도 독일 벨기에 등 유럽 5개국에 약 180기의 핵탄두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ang_pyu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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