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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중가요 대신 방아타령(?) 정부 5·18인식 비난여론 확산

등록 2010.05.18 18:11:05수정 2017.01.11 1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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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안현주 기자 = 5·18 민중항쟁 제30주년 기념식 당일인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 행사장에서 국가보훈처 직원들이 비를 맞으며 정운찬 국무총리의 근조화환을 옮기고 있다.  ahj@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 배제로 촉발된 5·18 민주화운동 제30주년 기념식 연주곡 논란이 '방아타령'과 '축하화환'으로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제30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퇴장할 때 민중가요인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연주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당초에 경기지방 민요인 '방아타령'을 연주하려다 긴급 대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노자 좋구나 오초동남 너른 물에'로 시작되는 방아타령은 잔칫집에나 어울리는 곡으로 엄숙해야 할 5·18 기념식장에서 연주하려한 발상이 어처구니없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방아타령이 웬 말이냐. 보훈처가 국가 유공자들을 모욕했다"며 "6·25 기념식이나 현충일에도 '군밤타령'이나 '옹헤야'를 부르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속된 표현으로도 사용하는 방아타령이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울려 퍼지려 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도 수치스럽고 참담하다"며 "5·18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고 지적했다.

 '방아타령' 논란은 국가보훈처가 30년 동안 추모곡으로 사용돼 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면서 촉발됐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로 시작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주의에 대한 희생과 투쟁을 의미하고 있어 각종 민중집회에서 애창돼 왔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이 곡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했으며 대체곡까지 공모하려다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이날 추모곡 논란과 함께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에서 열린 기념식에 조화가 아닌 화환을 보내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절정에 달했다.

 한나라당은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화환을 급히 조화로 대체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인터넷에 "오늘 기념식에서 방아타령은 연주되지 않았다"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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