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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덕진 교수 "SNS 통해서도 혁명 일어난다"

등록 2012.06.08 16:09:08수정 2016.12.28 00: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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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혁명은 트윗(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서 140자내로 메시지를 작성하는 행위)된다"고 주장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이날 오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6월항쟁기념학술토론회에서 305일간 고층 크레인 농성으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이끌어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예로 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지도위원과 희망버스의 연대를 분석해 SNS에서는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글래드웰은 SNS에서는 사회운동이나 혁명에 필요한 강한 연계와 위계조직 대신 약한 연계와 수평적 네트워크 밖에 형성되지 않아 혁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사태 동안 김 지도위원을 돕기 위해 7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96여만개의 트윗을 올렸고 이 트윗은 77만번 이상 리트윗됐다.

 장 교수는 "한진중공업 사태 중 가장 많이 전파됐거나 영향력이 컸던 계정을 20개씩 뽑아보면 김 지도위원은 영향력은 10위지만 전파력은 발군 1위였다"며  "그는 당사자였지만 자신의 말을 하기 보다는 다름 사람의 말을 전달하는 역할이 더 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트위터를 통한 연대가 김진숙이라는 당사자를 넘어섰다는 뜻"이라면서 "트윗을 매개로 전국에서 1만명의 사람들이 버스 500여대에 나눠 타고 영도조선소로 모여들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사연을 알렸다"고 부연했다.

 장 교수는 "영향력이 큰 계정 중 절반은 언론사나 유명인이었지만 전파력이 큰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이었다"면서 "영향력이 큰 사람은 비교적 분명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전파력이 큰 사람은 상식과 원칙을 강조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향력이 큰 사람과 전파력이 큰 사람은 거의 겹치지 않았다"면서 "유명인이 쓴 트윗이 전파되려면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 원칙이라는 기준을 통과해야한다는 뜻으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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