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전기공사 인부 감전사고 잇따라…업체·한전 쉬쉬 의혹

등록 2012.08.08 18:18:40수정 2016.12.28 01:04: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기 공사 중 인부들의 감전사고가 한달 동안 3건 연속 발생한 가운데 업체와 한전측이 재입찰 등의 불이익이 우려돼 사고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와 건설노조 광주전남 전기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2시20분께 전남 나주시 남평면 한 박물관 인근에서 활선차를 타고 전봇대 COS(고압 스위치)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A(37)씨가 2만2900V의 고압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팔 등의 마비 증상을 호소해 광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1차 치료를 받은 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서울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6분께 전남 화순군 능주면 비봉길에서도 B(47)씨가 전기 공사 중 전선에 감전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9일에도 C(40)씨가 나주시 남평면 다도댐 인근 전봇대에서 전기 공사를 하던 중 감전사고를 당해 서울로 이송됐다.

 C씨는 현재 한쪽 팔과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체측은 부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경찰과 소방당국, 한전측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A씨와 C씨는 사고가 있었던 당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신고조차 되지 않았고 자체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전측은 뒤늦게 사고 사실 파악에 나서는 등 미온적 대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3건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장구 설치 여부와 고의로 사고를 숨겼는지에 대해 업체측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전기 공사는 대부분이 하청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업체측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불이익을 우려해 보고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력 수요가 급증해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공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며 "부상자에 대한 치료와 보상에 대한 부분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전기원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7일 광주고용노동청에 업체와 한전측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수옥 전기원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전기 사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피부 안쪽 조직과 세포가 파괴되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고 신경이 죽어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며 "이 때문에 초동 대처가 중요한데 자체 이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업체는 재입찰에 차질을 빚고 평가 등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사고를 숨긴 것 같다"며 "사법기관 등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