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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로호]"피가 마른다" 긴박했던 발사통제지휘소

등록 2013.01.30 18:49:57수정 2016.12.28 06: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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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한 비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photo@newsis.com

【고흥=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한 비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mail protected]

【나로우주센터=뉴시스】맹대환 기자 = "현재시각 15시30분. 발사대 온도 10.5도 바람은 초속 2.5m"

 30일 오후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세번의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지휘소(MDC)에는 적막이 흘렀다.

 MDC 내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국회 교과위 소속 의원 등 주요 내빈과 연구진 100여 명이 손에 땀을 쥐며 카운트다운을 기다렸다.

 특히 두 번의 실패로 공황장애까지 호소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경우 헤드셋을 낀 채 데스크탑 모니터와 전면의 대형 스크린을 봐가며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고도의 업무 집중도를 보였다.

 발사 15분을 앞둔 오후 3시45분. 모든 기기와 기상 상태, 주변환경을 고려해 발사가 적합하다는 최종 판단이 내려졌고 드디어 나로호 발사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MDC 내 대형 스크린에는 발사대에 기립돼 있는 나로호가 압력을 조절하기 위해 하얀 액체산소를 조금씩 배출하고 있었다.

 발사시각이 다가오면서 MDC 내 관람석에서 누군가 "피가 마른다. 피가 말라"라는 말로 극도의 긴장감을 토해냈다.

 발사 4분 전인 오후 3시 56분. 나로호 산화제를 공급하는 장치가 분리됐다.

 곤두 선 온몸의 신경세포는 마지막 카운트다운 돌입으로 긴장감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10, 9, 8, 7, 6, 5, 4, 3, 2, 1, 0, 발사. 굉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나로호가 우주를 향해 치솟기 시작했다.

 50초 후 나로호가 순조롭게 음속돌파를 시작하고 페어링이 안정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자 그때서야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어 위성이 무사히 분리됐다는 영상과 안내방송이 나오자 연구진들은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소리없이 흘렸다.

 이주호 장관과 러시아 우주청장은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으며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 원장과 연구진, 러시아 기술진도 악수로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했다.

 윤웅섭 한국연구재단 거대과학단장은 "꿈만 같다. 실감이 나냐"며 감격스러움을 표현했다.

 한상엽(50) 발사체 추진제어팀장은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도 찾아뵙지 못했다"며 "발사가 성공했으니 그동안의 불효가 어느정도 해소된 듯 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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