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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도여객선침몰]"살아있다는데…" 극에 달한 분노

등록 2014.04.17 07:17:07수정 2016.12.28 12: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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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 새벽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여객선의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4.04.17.  photocdj@newsis.com

【진도=뉴시스】최동준 기자 = 17일 새벽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된 여객선의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14.04.17.  [email protected]

【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290명이 실종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22시간째를 맞고 있는 17일 오전 별다른 성과없이 더디게 진행되는 구조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께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부와 진도군, 해경 관계자들에게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냐. 나가서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은 해수부, 해경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은 10여분간 이어졌다.

 지난 16일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는 '세월호' 실종자들과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해해양경찰청 관계자들에게 '즉각 구조 작업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14명이 여객선 안에 살아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온 사실을 사고 현장에 알리고 신속한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며 "잠수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경 경비함 등을 타고 여객선이 침몰한 현장을 다녀온 학부모대책위가 "잠수부 몇 명만 있을 뿐 아무런 구조 작업도 하지 않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자 가족들은 "정부가 하루 종일 거짓말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더딘 대응에 불만을 품은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에 위로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특히 가족들은 선체에 수십 명의 아이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해수부와 해경이 구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17일 오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으며 나가고 있다. 2014.04.17  guggy@newsis.com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17일 오전 여객선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으며 나가고 있다. 2014.04.17  [email protected]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를 빨리 구해줘"라며 절규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다른 학부모도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가족들은 "아이들이 살아있다는데 왜 구조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더이상 이곳(체육관)에 있을 필요가 없다. 최대한 빨리 구조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에 나가서 힘을 모으자"며 학부모대책본부를 팽목항으로 옮겼다.

 팽목항으로 이동한 가족들은 이날 오전 7시께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으며 해경 등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체육관에 남은 가족들은 팽목항과 연결된 화상캠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받고 있다.

 팽목항에 모인 가족들은 해군 경비함을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탑승자 475명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179명, 사망자는 6명, 실종자는 290명에 이르고 있다. 시신은 모두 목포 한국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해경과 해군은 바닷물 흐름이 잠잠해지는 이날 0시30분께 선체 진입작전을 재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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