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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진도VTS 9시23분 "구명동의 착용" 지시

등록 2014.04.20 17:03:27수정 2016.12.28 12: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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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서재훈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이 세월호와 진도 VTS(관제센터)가 교신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와 교신한 후 12분이 지난 9시 7분부터 진도VTS와 30분간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9시 37분 이후부터는 교신 내용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2014.04.20.  jhseo@newsis.com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저희(세월호)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일 전남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와 세월호간 여러 차례의 교신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오전 진도VTS와 세월호간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양 측간 교신 내용에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묻어 나 있다.

 교신은 사고 당일 오전 9시7분 최초 이뤄졌다. 두 번 째 교신은 9시10분이며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라는 세월호의 다급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어(9시13분) '승선원이 몇 명입니까' 라는 진도VTS의 질문에 세월호는 "450명 입니다. 약 500명 정도 됩니다" 라고 답했다.

 1분 뒤(9시14분) 세월호는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교신을 남겼다.

 9시17분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다" 라며 선체의 위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침수 상황을 묻는 거듭되는 질문에 세월호는 9시18분 "확인이 안되고 있다. 벽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5분 뒤(9시23분) 진도VTS는 "경비정 도착 15분 전이다.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 같은 답에 VTS는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와 두꺼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또 라이프링(구명장비) 이라도 착용시킬 것을 주문했다.

 진도VTS는 세월호와 교신을 나누는 동시에 주변 선박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구호에 나서 줄 것을 적극 주문했다.

 이어 9시37분∼9시38분 사이 "배가 한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떳습니다" 라는 세월호의 답을 끝으로 교신은 중단됐다.

 진도VTS는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세월호를 불렀지만 되돌아오는 무전은 없었다.

 세월호는 지난 16일 9시5분 제주 VTS와 교신한 것으로만 알려져 왔었다.

 한편 VTS(Vessel Traffic System)는 해상교통관제시스템으로 항만과 출입항로를 항해하거나 이동하는 선박의 움직임을 RADAR·CCTV·VHF·AIS 등 첨단장비로 관찰해 선박과 유기적으로 교신한다. 전국 14개 항만의 VTS센터에서 해상교통관제사들이 24시간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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