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

세계의 여걸 22인…'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등록 2014.08.31 06:21:00수정 2016.12.28 13:17: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이봄 펴냄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지독하게, 인종차별이나 계급차별보다도 더 명확하게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 바로 이 여자 아니면 남자라는 성적 차별이다. 이는 평생토록 가장 큰 운명의 걸림돌이기도 하다.-알리체 슈바르처”(227쪽)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 /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이봄 펴냄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지독하게, 인종차별이나 계급차별보다도 더 명확하게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 바로 이 여자 아니면 남자라는 성적 차별이다. 이는 평생토록 가장 큰 운명의 걸림돌이기도 하다.-알리체 슈바르처”(227쪽)  

 저널리스트 오리아나 팔라치, 작가 겸 예술평론가 수전 손택, 미얀마의 민주운동가 아웅 산 수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철학자 시몬 두 보부아르, 작가 겸 철학자 한나 아렌트, 작가 시몬 베이유, 여성주의자 알리체 슈바르처, 생물학자 레이철 카슨….  

 독일 작가 슈테판 볼만이 펴낸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강하다’는 활동 분야도, 스타일도, 국적도 다른 22명의 여인을 소환했다. ‘생각하는 여자’라는 이름으로.

 볼만은 이 책 서문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은 전투적이다.” 여성에 대한 순전한 오해들, 가령 온순한 생각, 수동적인 운명, 침착한 성정에 대해 반박하는 셈이다.

 그녀들은 삶을 이루기에 언제나 넉넉한 여건을 가지고 있었던 남자들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삶의 조건을 만들고 선택하려고 할 때마다 장벽에 부딪혔다. 삶이 전투가 아닐 리 없다. 그런데 그녀들을 빛나게 한 것은 바로 현실의 장벽이다.

 “게임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언제나 이기게 돼 있다. 이 말을 나는 오랫동안 믿지 않으려 했지만, 현실은 그렇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학자와 연구자, 운동가와 정치가로 투쟁의 전면에 섰던 여성과 삶이 투쟁이었던 여성을 구별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들의 여정은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데, 특히 볼만이 꼽는 여성의 가장 위험한 무기는 ‘논콘포미즘(nonconformism)’, 즉 ‘획일성을 거부하는 성향’이다. 남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을 상상하고, 그것이 가능하다 믿고, 자신의 삶에서 관철시키려고 하는 집념과 의지다.  

 자연과 동물을 보듬고, 평화를 촉구하고, 작고 연약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비리와 잘못된 권력에 맞서 때론 ‘위험한 여자들’이라고 불렸던 22명의 여성들의 삶은 파워, 카리스마, 정치력, 리더십 등 아직까지 남성의 언어만 입혀진 성공 공식에 ‘여성’이라는 분명한 결을 하나 더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