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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 "밤일 나가냐" 폭언 논란

등록 2014.09.15 20:18:14수정 2016.12.28 13: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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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학교측에 두 女교수 해임 촉구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지도교수로부터 폭언 등을 당했다며 학교측에 해임을 촉구했다.

 숙명여대 작곡과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본교 음악대학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곡과 윤모(49·여) 교수와 홍모(57·여) 교수에 대한 해임을 학교 이사장에게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윤 교수는 한 학생을 논문 지도하던 중 "너는 돈을 줘도 못 가르치겠다. 나가"라고 폭언했으며, 학생 1인당 평균 20분 정도 밖에 논문 지도를 하지 않았다.

 특히 윤 교수는 여성 조교를 새벽시간까지 남성 교직원과 함께 좁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 조교는 이 교직원으로부터 성적수치심을 느낄만한 시선을 느껴 학교내 성평등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

 홍 교수는 학생들에게 "너희는 살 가치가 없다. (3층건물)뛰어내려라. 아니다. 너희는 죽어서도 도움이 안 된다. 너희 시체는 썩어서 우주의 쓰레기가 될 것이다", "너의 저급한 머리가 감당할 수 있는 쉬운 악기를 골라 와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

 특히 홍 교수는 과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가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라도 있냐. 혹시 밤일을 나가냐"라며 성희롱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한 "너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를 낳는 것이다. 하지만 너는 예외다. 네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무뇌아로 태어날 것"이라는 등의 치욕적인 언행도 가했다.

 이에 비대위는 "하루 빨리 두 교수에 대한 징계위가 열릴 것을 학교 측에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앞으로도 인사위가 열려 정당한 처분이 내려질 때까지 계속 두 교수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학교측과 면담을 갖고 두 교수에 대한 징계위를 열 것을 약속 받았다. 그러나 징계위가 미뤄질 경우 이번 학기를 휴학하고 등록금을 전액 환불하겠다는 내용의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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